【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1일 중국 정부의 거센 반대에도 백악관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외국 정상들을 맞는 집무실이 아닌 1층 맵룸(Map Room)에서 달라이 라마를 비공개로 만났다. 백악관은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문화 및 종교 지도자 자격으로서의 달라이 라마를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종교·문화 지도자라는 점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이든 대변인은 그러나 티베트는 중국 일부라고 인정하면서 "우리는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에 대해 미국에 엄중히 항의하면서 이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회동에 대해 크게 우려하며,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번 회동으로 중·미 관계가 심각히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