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임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는 염수정(71) 추기경의 현지 미디어 인터뷰가 논란이 일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1일 해명에 나섰다.

이탈리아 신문 로세르바토레로마노는 20일(현지시간) 염 추기경이 "나는 그 사제들(정의구현사제단)이 언급한 바가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Credo che le affermazioni fatte da questi sacerdoti siano del tutto irragionevoli)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그러나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를 기자가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잘못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해당 인터뷰를 한 기자의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기자는 "정의구현사제단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데,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염 추기경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염 추기경은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답했다는 것이 서울대교구의 전언이다.

허 신부는 "이것은 보도에서 '사제들이 언급한 바가 완전히 비이성적'(tutto irragionevoli)이라고 표현된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짚었다.

"또 기사에는 누락됐지만, 기자는 인터뷰 당시 여러번 '정의구현사제단을 파문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염 추기경은 '나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도 나의 사제들이다'고 대답했다"고 알렸다.

기자가 "그럼 사제단은 해체해야 할까,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해야 하나?"라고 계속해서 질문하자, 염 추기경은 "그분들도 교회를 사랑하며 어려운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로세르바토레로마노의 염 추기경 인터뷰 기사는 상당부분 실제 발언 취지에서 왜곡되거나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이 이탈리아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을 비판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이 단체 소속 신부들이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염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