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 계열사의 브랜드 자산가치 총액이 7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4'에 따르면 삼성 관련 브랜드는 삼성전자(1위), 삼성생명보험(6위), 삼성화재해상보험(15위), 삼성카드(21위), 삼성물산(23위), 삼성증권(33위), 신라호텔(36위), 삼성중공업(46위) 등 8개사, 범현대가의 경우 현대자동차(2위), 기아자동차(3위), 현대해상보험(37위), 현대캐피탈(38위), 현대홈쇼핑(48위) 등 10개사의 브랜드가 순위권에 포진됐다.
이들 18개 브랜드의 자산가치 총액은 77조6809억원으로 전체 50대 브랜드의 66.43%를 웃돈다.
한편 삼성전자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전년 대비 23% 성장한 45조7408억원이었으며, 현대자동차는 전년 대비 23% 성장한 10조397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자동차(5조4367억원), SKT(4조4520억원), 포스코(2조8799억원) 순으로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세계 100대 브랜드로 선정된 삼성과 현대차, 기아차 브랜드의 가치 총액은 같은 기간 22.47% 증가한 61조5751억원을 기록했다.
50대 브랜드 중 총 16개 브랜드가 순위에 오른 금융권은 삼성증권과 현대해상보험, 현대캐피탈 등을 비롯해 미래에셋(43위), 동부화재해상(44위), 한화생명보험(42위), 비씨카드(49위) 등 7개 브랜드가 새롭게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난해 경영진 교체, 전산사고, 비자금 의혹 등 고객신뢰부문 문제가 연속으로 발생한 은행권의 경우 KB국민은행이 2조6147억원으로 6위, 신한은행은 1조9133억원으로 12위, 하나은행은 1조8553억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 자산가치 총액은 전년 대비 5.33% 줄어든 6조3833억원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수년간 계속된 건설·철강·조선 경기침체에도 포스코와 삼성물산(1조2252억원), 현대건설(1조432억원)은 브랜드 자산가치면에서 전년 대비 2~13%의 성장을 거듭했다. 반면 중공업·화학·에너지산업권에서는 현대중공업, LG화학(17위), SK이노베이션(26위) 등이 3~11%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는 모바일쇼핑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쇼핑 18위, 이마트 29위, 현대백화점 30위, CJ오쇼핑 34위 등이 포함된 유통권이 약진하며 총 13개 브랜드가 순위에 올랐다. 이마트와 KT&G(27위), 농심(50위)은 브랜드 가치의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처음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20위를 차지한 아모레퍼시픽(19위)은 15% 이상, LG생활건강(28위)과 CJ제일제당(31위)도 22%, 24%씩 각각 성장세를 이어갔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자·통신 브랜드를 비롯 한국 브랜드들의 약진이 매우 놀랍다"며 "비록 금융권과 중공업의 성장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유통업계 등 고객접점 최전선에 있는 브랜드들의 도드라진 성장세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레엄 헤일즈 인터브랜드 그룹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광고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 경험을 최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실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