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 장로교회 신도들의 부상이 그동안 알려졌던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폭탄 테러 사고수습반으로 이집트에 도착한 진천군의 임병조 팀장은 "현지에 와서 부상자를 직접 보니 국내에서 알고 있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김동환 목사는 발가락을 절단한 채 양다리를 깁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일부 부상자들은 다리에 파편 여러 개가 깊이 박혀있는데 제거하지 못한 상태로 아직도 출혈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로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 부상자가 다리뼈에 금이 가는 등 제대로 걷기 어려운 상황이며 폭발 당시의 폭음으로 말을 잘 듣지 못하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또 "현지 병원의 상황이 열악해 부상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상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 국내에서 치료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팀장은 "숨진 김홍열씨와 유가족은 오늘 오후에 카이로로 이동해 귀국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현재까지 항공편 등이 불확실해 정확한 귀국 일정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버스 폭탄테러로 인한 부상자들의 몸과 옷가지에서 쇠구슬이 다수 발견 돼 테러범이 대량 살상을 노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의 의료진은 "한국인 피해자들의 부상은 다리 쪽에 집중됐다"면서 "작은 크기의 쇠구슬 파편이 부상을 더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또 "이 쇠구슬이 피해자 옷가지와 발가락 사이에서 나왔고 다리에 박혀 있기도 했다"며 "출혈이 오랫동안 계속된 환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은 발가락을 절단했고 일부 환자는 아직도 쇠구슬 파편을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경찰은 구슬 모양 파편의 재질을 쇠로 잠정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분석을 위해 성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테러범이 대량 살상용 대인지뢰인 크레모아를 터트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신도 15명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오후 6시 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집트 샤를엘세이크의 병원에 있던 부상자 15명도 카이로로 이동해 21일 오전 4시 25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진천군은 이날 공중보건의 등이 탑승한 구급차와 관광버스 등을 인천공항으로 보내 이날 도착하는 신도들의 진천 이동을 도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