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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에 나선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들이 탄 관광버스가 지난 16일 오후 9시20분께(한국시각) 이집트에서 폭탄테러를 당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이 교회 김동환 목사를 비롯해 한국인 신도 31명 등 모두 33명이 타고 있었고 여신도 김홍열(63·여)씨와 현지 가이드 등 3명이 숨졌다.

이들 신도는 성경에 나오는 지명을 따라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4시 출국해 21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들은 지난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해 사고 전날인 지난 15일 예수가 피난했던 곳으로 알려진 카이로의 한 교회와 모세 기념 회당 등을 둘러봤다.

사고 당일인 16일에는 시나이 반도 중부의 그리스 정교회 성 캐서린 수도원 유적지를 둘러보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 다음 날인 17일 엘리사 샘과 갈릴리 지역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이들이 사고 직전 둘러본 성 캐서린 수도원은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곳이라고 해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성지로 받드는 시나이 산자락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와 주변 지역을 말한다.

6세기에 오늘날의 형태로 건립됐고 예전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독교 수도원으로 꼽혀 한국인뿐 아니라 성지순례를 위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진천중앙교회 신도들도 이곳을 둘러본 뒤 다음 일정을 위해 이집트 국경에서 이스라엘로 출국 절차를 밟던 중 테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이전에도 테러가 자주 발생한 지역으로 2004년 타바 힐튼 호텔에서 폭탄이 터져 이집트인과 이스라엘인 34명이 숨졌다.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샤름 알 셰이크와 홍해 관광도시 다하브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90명이 사망했다.

또 1997년 룩소르 하트셰프수트 신전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관광객 58명과 이집트인 4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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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폭탄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