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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버스 테러를 저지른 이들은 과격 이슬람 무장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동안 군부와 경찰을 상대로 공격을 해오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번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테러를 저지른 듯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6일은 지난 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테러 고무 혐의로 법정에 출두한 날이기도 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 세력인 '인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가 이번 테러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세력은 최근 발생한 다수의 테러들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은 테러범 1명이 한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에 올라타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자폭하는 것은 중동권에서 과격 이슬람 무장 대원이 목표물을 겨냥해 행하는 흔한 공격 유형이다.

올 해와 지난 해 시나이반도 북부의 경찰서를 수차례 습격한 무장 조직도 이슬람 슬로건이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자동 소총과 박격포,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극단주의 세력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 조직이 시나이반도를 근거지로 이집트와 다른 아랍권 국가에서 대원을 계속 모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은 대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무장 세력 중에 최근 현지 언론에 자주 내리는 단체가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이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 '지하디스트 포럼'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해 12월 24일 나일 델타 다카리야주의 주도(州都) 만수라의 경찰본부 청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시나이 반도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폭력사태도 대부분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시나이 반도는 오래 전부터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로 간주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새로운 근거지로 떠올랐다. 이번 버스 폭탄 테러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시나이반도 국경 인근의 타바에서 발생했다.

시나이 반도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유목민 베두인족과 이 지역 주민, 이슬람 세력은 이집트 중앙 정부의 차별과 탄압에 뿌리 깊은 반감도 품고 있다. 그만큼 이슬람 무장 세력이 활동하기에 좋은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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