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철강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코트라 워싱턴 무역관이 지난해 한국의 대미국 수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5.66% 상승한 622억3000만 달러였다. 대미국 무역흑자 역시 약 206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4.4% 증가했다.

반면 철강 및 철강제품과 석유·석탄, 기계·컴퓨터 등 산업소재 수출액은 줄었다. 특히 철강제품 수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및 철강제품 수출액은 약 25억8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2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철강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심화를 꼽았다. 미국 내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철강제품의 국제 가격이 하락하자 방어막을 높인 것.

실제 미국의 철강 수요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이전 수준인 900t에는 못 미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철강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철강 소비량은 10월 대비 9% 하락하며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의 철강 및 철강제품 수입액은 2012년 대비 각 12.86%, 8.94%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품에 대해 발효된 반덤핑과 상계관세 부과는 모두 8건. 그 중 5건은 철강 및 철강재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현재 부과된 반덤핑 상계관세 총 29건 가운데 약 43%가 철강 및 철강제품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산 철강에 대한 규제도 늘었다. 현재 시행 중인 한국산 철강 및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는 반덤핑이 4건, 상계관세가 2건이다. 스테인리스 제품 관련은 4건, 탄소 강판 관련도 2건 있다. 현재도 한국산 방향성 및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유정용강관 덤핑 혐의를 조사 중이다.

김병우 코트라 미국 워싱턴 무역관은 "미국의 철강 수요 하락과 더불어 미국 철강업계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며 철강 수입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철강시장의 수입점유율은 20~25%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제품에 대해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으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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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보호무역주의 #철강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