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경제가 정상화되려면 앞으로 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 이를 해결하는데 까지 10년은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IB)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지금은 세계 각국의 정책이 단기주의에서 장기주의로 정상화 되는 것이 중요한 이슈"라며 "바젤Ⅲ 등 규제개혁이 마무리 되는 것을 분기점으로 향후 5년 정도 정상화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반응도 다 다르다"면서도 "국가 간에 격차가 줄고 안정된 상태에 접어들면 정상회복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이 위기 발생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꼬리 위험(Tail risk, 발생 확률은 아주 낮지만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는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systemic risk, 금융 시스템 전체가 부실화되는 위험)로 번지기 때문이다.
그는 "정책 당국자들은 위기 예측 실패를 줄이려다 보니 위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러면 사회가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 변수가 오버슈팅(일시적인 폭등·폭락)하는 경향이 짙어짐에 따라 정책당국이 이에 과잉대응해 온 측면도 인정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재철 시티그룹 상무, 서영호 JP모건 증권 부사장, 정인석 다이와 증권 전문, 최문석 RBS은행 전무, 김정은 바클레이스 은행 대표,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전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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