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교과서를 비롯해 각종 교과서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각 영역에서 교과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온 10개의 단체가 연합해 교과서정책기독교협의회(상임대표 박명수 교수)를 출범했다. 협의회는 13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제2연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창립총회 이후 진행된 세미나에서 '교과서 진화론 개정운동 경과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제한 이광원 회장(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장)은 "교육과정기별 고등학교 생명과학(Ⅰ또는 Ⅱ)과목의 진화관련 내용의 비율은 2.5%(1차 이전, 1946), 4%(1차, 1954), 8.3%(2차, 1963), 8%(3차, 1977), 11%(4차,1981), 20%(5차, 1988), 8.3%(6차, 1992), 8%(7차, 1997), 33%(2007개정), 33%(2009개정, 2011개정) 등으로 근래로 오면서 대폭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2009 개정교육과정 이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는 전체의 약 33% 분량이 진화론 관련 내용이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는 제6차교육과정(1992)부터 현재 2011개정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교육과정, 교과서 집필지침, 교육과정 해설 등에 '창조론은 논하지 않는다', '창조론을 다루지 않도록 특별히 유의한다','진화를 다룰 때 종교적인 측면의 창조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명문화함으로써 창조론에 입각한 교과서 집필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창조과학회(KACR) 주도로 1983~2002년에 3차에 걸쳐 창조론적 '생물' 교과서를 집필하여 교육부에 검정출원한 사례가 있으나 모두 절차상의 문제와 현행 주류 이론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불합격처분에 대해 8년간(1990~1997) 소송을 했으나 모두 기각됐다"고 밝혔다.
이광원 회장은 "진화론 관련 내용 중 명백한 오류로 밝혀진 내용은 삭제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들은 그 이유와 주장들을 모두 소개해 진화론은 법칙이 아닌 가설임을 알려야 한다"며 "학생들로 하여금 편향된 세계관을 갖지 않도록 지도할 수 있는 교과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에 설립된 교진추는 학문적인 근거 하에 진화론 관련 내용 중 틀린 부분 삭제를 위한 청원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진화론이 기술된 교과서 개정 방법으로 ▷창조론에 근거한 창조과학을 교과서에 삽입 ▷지적설계론을 교과서에 삽입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첫째 방법은 규정상 어려움을 안고 있으며, 둘째 방법인 지적설계론은 지적존재의 논리적 설명 이상 나아갈 수 없다"며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제거하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교과서 개정 방법이다"며 지속적 청원을 통해 교과서 진화론 개정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