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남북 수석대표
(베이징=연합뉴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의 장안클럽에서 열린 남북 제2차 비핵화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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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하는 제2차 남북 비핵화회담이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 시내 모 호텔에서 회동했다.
이번 회담은 오전 10시~12시 회동에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종료시한을 별도로 정하지 않는 자유(open-ended)토론 형태로 5∼6시간의 마라톤협상으로 진행된다.
양측은 회담에서 한ㆍ미ㆍ일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비핵화 사전조치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우리 측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핵과 장거리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을 일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 측은 특히 마지막 6자회담이 열린 2008년 12월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당시와 유사한 불능화 논의 단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말 나누는 남북 수석대표
(베이징=연합뉴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의 장안클럽에서 열린 남북 제2차 비핵화회담에서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20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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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위한 11개 조치 가운데 8개 조치를 완료하고 3개 조치만 남겨놓았으나 검증ㆍ신고를 둘러싼 이견을 빚다가 기존 합의를 파기하고 불능화 작업이 진행중인 핵시설들을 원상복구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과거 불능화 조치이행 상황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와 유사한 상황이 돼야 한다"면서 "UEP는 새롭게 등장한 사안인 만큼 이를 중단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북측은 당초 자신들이 주장해온 ▲제재 해제 ▲선(先) 평화협정 논의의 전제조건을 철회한 만큼 남측도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동등한 자격으로 6자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장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19일 9ㆍ19 공동성명 6주년을 기념해 중국 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대화에 앞서 전제조건을 다는 것은 서로의 신뢰와 믿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설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도 20일 외신의 보도 내용 등을 잇따라 전하며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
남북 제2차 비핵화회담
(베이징=연합뉴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 시내의 장안클럽에서 열린 남북 제2차 비핵화회담에서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20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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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이 같은 입장차 속에서도 후속 북미대화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일부 사전조치들에 대해 접점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절충결과가 주목된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위 본부장과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6명, 북측에서는 리 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미국 부국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은 회담이 끝나는 대로 위 본부장을 통해 결과를 공식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번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의 개최에 따라 북미 양국은 지난 7월 뉴욕 북미대화에 이은 후속 대화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달 중으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하는 형식의 후속 북미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위 본부장은 22일 중으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며, 리 부상도 우 대표와 별도의 면담 기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