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과 연합기관장들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연합기구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실시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와 관련 설문조사에 의하면, 주요 교단 총회장 및 연합기관장(교회협, 한기총, 한교연 등 해당기관 제외)들은 진보 보수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압도적(85.7%)인 찬성을 나타냈다.
다수의 교계 지도자들은 보수권(한기총, 한교연)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일각에서 추진되다 주춤하고 있는 제4의 연합기구 추진 움직임에는 강한 반대를 나타냈다.
설문조사를 보면 한기총과 한교연의 재통합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19%)보다 찬성 의견(76.1%)이 훨씬 많았으며, 제4의 연합기구 설립에 대해서는 필요없다(95.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제4의 기구를 추진하는 예장합동총회만이 찬성입장(4.7%)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현 상태에서의 한국교회 대표성을 묻는 설문조사에 교계 지도자들은 한교연(38%), NCCK(28.5%), 무응답(28.5%), 한기총(4.7%) 순으로 답한 부분이다. 보수 교계의 한기총, 진보 교계의 NCCK보다 한교연에 대한 높은 지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의 연합기구 지지 구도를 반영해주고 있다.
또 공교단 중심의 연합운동 재편이 필요하다는 응답 역시 필요하다(71.4%)는 답변이, 필요없다(19%)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주요 교단장들과 연합기관장들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교회연합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돼야 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복음주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교단 중심의 연합운동 재편논의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진보측(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과 보수측(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으로 나눠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3년 전부터 금권선거 논란 등으로 한기총에서 탈퇴한 주요 보수교단들이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설립해 3각구도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또 이단문제로 한기총을 탈퇴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을 중심으로 한 제4의 연합기관 설립 움직임까지 보여, 개신교계 교회연합운동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