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순환 정전에 따른 피해 보상 접수가 시작된 20일 전국 한국전력[015760] 지점 등에 보상 신청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오후 2시 현재 신청 건수는 총 167건으로 수도권이 67건, 영남권 51건, 충청·강원권 30건, 호남권 19건 등이었다.
한국전력에는 전국 189개 지점을 통해 총 156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신고된 피해금액은 3억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양계장에 전력이 끊겨 닭이 폐사했다는 사례도 있었고, PC방에 전력이 끊겨 고객에게 환불해 준 요금을 보상해 달라는 사례도 있었다.
또 공장에 전력이 끊겨 납품에 차질이 생겼다는 사례, 컴퓨터 등 전자제품 고장으로 피해를 봤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사이버 지점을 통해 300여건이 접수됐지만, 대부분 신청 요건을 갖추지 않아 오늘 집계에서는 제외했다"면서 "요건이 미비한 신청에 대해서는 전화 확인 작업을 통해 보상 대상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48개 산업단지공단에는 오후 2시 기준 총 7건, 45억 원 가량의 피해 보상 신고가 들어왔으며 전국 중소기업진흥공단에는 오후 3시까지 총 3건(총 1천836만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전국 56개 소상공인지원센터에도 오후 4시30분까지 총 7건의 신청이 들어왔다.
충남 소재 A사는 공장 기계가 정지해 생산 중이던 전선제품에 불량이 발생했다고 신고했으며, 충북 소재 메기 양식장에서는 치어 1만5천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이밖에 정전으로 염색이나 파마를 하던 고객들이 가버려 피해를 봤다는 미용실 주인, 활어가 폐사했다는 횟집 주인 등이 보상을 신청했다고 소상공인센터는 전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본부 관계자는 "피해금액 산출 등 신청서 준비에 시간이 걸려서인지 첫날 창구는 한산한 분위기였다"며 "전화 문의도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경부는 전국 189개 한전 지점과 한국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각 지역본부, 전국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피해 보상 신청을 접수한 뒤 개별피해 사실 조사를 통해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상 지침은 소비자단체, 중소기업중앙회, 회계사, 변호사, 기타 전문가, 한전, 전력거래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피해보상위원회가 마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