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0일 평양 친선병원에서의 기자회견 당시의 케네스 배 선교사. 그는 배씨는 1년 이상 북한에 수감된 자신의 석방을 위해 미국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AP/뉴시스.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국 의원들이 최근 북한에 케네스 배 선교사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기독교감시단체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배 선교사를 미국으로의 송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난 해 10월 북한이 역시 한국전 참전용사인 메릴 뉴먼을 2개월여만에 석방했던 사례를 들며 "당신은 우리의 참전 동료인 메릴 뉴먼을 석방하는 옳은 일을 했다. 이제는 케네스 배에게 자유를 돌려주는 것으로 (북한의) 인도주의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설득했다.

서한의 작성에 동참한 의원들은 찰스 레인젤(뉴욕-민주당), 존 콘이어스 Jr.(미시건-민주당), 샘 존슨(텍사스-공화당), 하워드 코블(노스캐롤라이나-공화당) 등이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2012년 11월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배 선교사의 자유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한편,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그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방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가족들은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7일 배 선교사가 평양 친선병원에서의 다시 노동교화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북한이 킹 특사의 방북 허용 결정을 취소하면서 배 선교사의 석방 문제가 다시금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다만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북한을 전격 방문하면서 현재 방북 목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국제 기독교 인권 감시단체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최악의 종교자유 억압 국가 리스트에서 12년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현재 5만에서 7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노동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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