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P가 부여한 이탈리아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1'로 각각 강등됐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했다.
S&P는 성명에서 이번 하향 조정이 이탈리아의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탈리아 연정의 결속력이 취약하고 의회 내 정치적 이견으로 인해 국내외 어려운 거시경제 여건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정부의 능력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S&P는 지적했다.
S&P는 "우리 견해로는 이탈리아에서 도입된 조치들과 개혁조치의 이행 일정이 어려운 재정여건과 긴축프로그램의 여파 속에서 경기를 부양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또 올해부터 2014까지 이탈리아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탈리아 경제활동의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정부의 재정적 목표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에서는 스페인과 아일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신용등급이 강등당하는 등 취약한 재정상황으로 인해 각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도 이탈리아의 막대한 재정 적자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다음 달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유로존에서 3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국채는 무디스로부터 최고등급인 'Aaa'보다 두 단계 낮은 'Aa2' 등급을 받고 있으며, 피치는 '안정적' 전망과 함께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은 2013년까지 균형재정 달성을 목표로 총 540억 유로(약 75조원)에 달하는 재정감축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탈리아의 국채가격이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