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홍정길 목사)이 4일 발표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종교' 중 기독교41.3%로 가톨릭교(32.1%), 불교(6.8%)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종교기관의 신뢰도'에서는 가톨릭교(29.2%), 불교(28.0%), 기독교(21.3%) 순으로 기독교가 가장 낮았다.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24.8%)', 교회 내부적 비리/부정부패가 많아서(21.4%)', '타종교에 대해 비판적/배타적이어서(10.2%)', '선교활동이 지나쳐서/강압적으로 전도해서(10.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래목회포럼 이효상 사무총장은 "여론조사라는 것이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수치는 좀 재고해봐야 되겠지만, 수치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고 여지를 남긴 뒤 "전체적 흐름이나 순위라든지 맥락은 정확하게 짚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봉사를 많이 했는데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언발란스한 부분도 된다"며 "봉사를 기독교가 제일 많이 한다고 하면서 '신뢰는 못 한다' '언행 불일치다' 이렇게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효상 사무총장은 "무엇보다 신뢰 회복에 주력해야겠다"며 "우리가 대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불교나 가톨릭은 대사회적인 것들을 조율하는 언론 채널이 있는 반면 개신교는 너무 중구난방이다 보니 이미지 면에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가 나왔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타종교도 그런 부분이 똑같이 있을 수 있는데도 개신교는 적나라하게 노출이 된 것이고 다른 종교들은 조율이 돼서 다 커버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대변하고 그런 부분들을 조율하고 거를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한다"며 "가톨릭이나 불교는 언론 대창구가 있어 그쪽에서 하는데 개신교는 그게 없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예를 들어 강호수 사건 같은 목사가 아닌 사람이 일으켰는데도 목사라고 보도가 됐다. 그런 것을 정리하고 인터넷에서 내리게 한다든지, 안티기독교에서 기독교를 개독교라 하는 등 (부정적인)글이 올라오면 내리게 한다든지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작용 자체를 최소화하고 언론에 안 나가게 해야 하는데, '가다가 넘어졌다 싸웠다' 이런 것까지 다 나온다. 요즘은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해서 전세계에서 일어난 사소한 것까지 알게 되는데 그걸 꼭 알아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며 "개신교는 별 영양가도 없는 것들이 많이 노출이 되고 정작 노출돼야 할 것들은 언론에 못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무총장은 "불교나 가톨릭은 좋은 이미지가 언론에 홍보되는 반면 기독교는 좋은 것들을 하면서도 전달이 안 되니 순위가 그렇게 나올 수는 있다"며 "대사회적 대정부적으로 비쳐지는 이미지 면에서 심각하게 재고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기독교 정신이지만 그것은 개인에게는 해당되는 것이지만 교회나 단체는 언론적인 차원에서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경에는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하고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않고 등경 위에 두는데 그 이유는 빛을 비추어서 많은 사람들을 보게 하고 오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며 "이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을 보고 (믿지 않는 이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 돌아온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기독교 언론은 좋은 점을 알리려고 해야 한다"며 반면 "기독교 언론들이 안티라든지 공격적인 부분에 합류해 교회를 허물고 공격하는데 앞장서 버리면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알리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 있지만 안티기독교에게서 활용된다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이 조사 또한 기독교가 스스로 잘하고 깨어나자고 한 일로 취지는 좋다"며 그러나 "불교나 기독교나 가톨릭 비슷한 수치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5% 차이도 안 난다고 보는 입장인데 이 조사처럼 그렇게 (기독교의 신뢰도가)떨어진다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기독교가 또 스스로 제살을 깎아 먹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