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는 GS칼텍스의 선박 접안 안전관리 부실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원유운반선 우이산호가 송유관과 충돌할 당시 부두로 이동 중인 선박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선박의 안전한 접안을 유도하는 GS칼텍스가 고용한 해무사(海務士)가 현장에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도선사는 해무사의 부재로 우이산호의 과속, 접근 각도 이탈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1차적인 책임은 사고 당시 안전속도를 넘어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해 송유관을 들이받은 도선사에게 있지만 해무사의 안전관리 부실이 최종 사실로 확인되면 GS칼텍스의 책임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GS칼텍스 측은 이와 관련 해무사와 운항 스케줄 등을 공유하는 선박대리점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선박대리점과 해무사는 (운항)전날 스케줄을 체크하고 출발 당일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별도의 추가 확인없이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GS칼텍스 소속 해무사는 변경된 선박 도착 예정시간과 도선사 승선시간 등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해무사가 선박 도착 예정시간보다 일찍 나가긴 했으나 이미 우이산호가 (송유관과)충돌, 부두에 설치된 잠교가 파손돼 부두로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