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와 목회자의 귄위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칼럼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목회 컨설턴트이면서 남침례교(SBC) 산하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대표인 톰 레이너 박사가 최근 칼럼에서 교회와 목회자의 권위가 추락한 원인을 11가지로 정리했다.
레이너 박사는 가장 먼저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문제가 언론에 확대 보도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극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언론의 특성상 목회자의 실패 이야기가 종종 보도되곤 한다. 레이너 박사는 "물론 목회자의 성적 탈선같은 이야기는 대중에게 공개되어야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수의 잘못된 행동을 다수의 이야기로 믿는다"고 지적했다.
둘째, 미국이 기독교 신앙을 주변화 시키고 등한시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은 교회의 리더인 목회자를 보다 부정적으로 보게끔 한다. 셋째, 지난 수십년에 걸쳐 목회자의 재임 기간이 확연히 짧아졌다. 최근에 들어 약간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적 흐름은 감소세다. 신뢰는 오랜 기간을 통해 쌓이는 것인데 신뢰를 쌓기도 전에 목회자들이 떠나버려 신뢰도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일부 교인들이 교회에서 자기 권리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교회를 섬기고 나눠주려 하기보다 교회를 자신의 요구와 바람을 충족시켜 주는 곳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들은 목회자를 비방한다.
다섯째, 소셜미디어가 발전하면서 먼 거리에서도 비판이 가능해졌다. 사람들은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목회자에 대한 비방의 말을 쏟아놓는다. 여섯째, 일부 목회자들이 직업 윤리가 낮다. 많은 목회자들은 오히려 일중독증에 시달리지만 일부 목회자들은 게으르고 신뢰할 수 없게 사역한다.
일곱째, 교회의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목회자를 비판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교회도 변한다. 오늘날 시대는 더욱 급변하고 있으며 교회도 급변할 수 밖에 없지만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변화를 일으킨 사람이 목회자라고 보고 그를 비판한다는 것이다. 여덟째, 이 사회에 이미 냉소주의가 만연해 있다. 이런 냉소주의가 교회에도 스며들어 있어 목회자를 비판하는 데에 사용된다.
아홉째, 리더십과 감성적 지성에 있어서 부족한 목회자가 있다는 점이다. 어떤 목회자들은 성경적이며 신학적으로 잘 훈련받았지만 리더십과 건강한 대인관계의 훈련은 미흡한 경우가 많다. 열째, 이런 비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목회자에게 아주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서 비판도 더 따가운 것이다. 열한째, 미국 교회들이 죽어가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는데 이 원인이 목회자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기에 더욱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 글을 마치며 레이너 박사는 "나는 목회자를 사랑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훌륭한 종이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