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가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한 혜안을 제시했다.   ©채경도 기자

2050년이 되면 한국 기독교인 수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그 수만큼 국내에 무슬림(이슬람교도)이 늘어날 것이란 암울한 미래학자의 보고서가 지난해 한국교회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그리고 다가올 통일과 이로 인한 북한 주님들의 유입과 민족복음화 대한 한국교회의 철저한 준비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독일보는 이러한 한국교회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교계 저명한 학자인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자)를 만나 그 혜안(慧眼)을 들어봤다.

한국교회, 북한주민 기본 생계유지 위한 물자 지원해야
목숨 걸고 넘어온 탈북자들 생계 교회가 책임져야

먼저 '통일' 문제에 있어서 김영한 박사는 "당장에 복음 전도보다는 할 수 있는 대로 기본적인 생계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물품을 보내야 한다고 본다"며 성경의 '식물을 강 위에 던지라'는 잠언 말씀처럼 "앞으로 이것은 북한의 복음 전도를 위해서 (북한 주민들의) 마음의 불신의 폭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지금은 받을 때 '김정은 하사품'으로 받겠지만 나중에는 그게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되면, 그러면 전도가 된다. (북한 주민들이) '옛날에 그게 남한교회에서 준 것이구나' 알게 될 때 마음이 열리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탈북자들 가운데 보면 잘된 사람은 몇 사람이고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견디지 못한다. 자유는 있지만 생계가 어려우니까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교회가 사는데 지장 없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탈북자들이 여기서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는 "사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넘어왔다. 그들에게 정부에서 정착금을 주고 하지만 아직 우리 한국에서는 이것 가지고는 어렵다고 한다"며 "교회가 정부가 못하는 것을 탈북자를 위해서 해야 한다. 교회가 이들의 생활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출신 목회자, 북한 주민과 심리적 격차 적어
남북 경제·정치·문화 격차 좁혀져야 진정한 '통일'

또한 "탈북자들을 달란트대로 지원해서 우리 사회에 안착시켜야 한다"며 덧붙여 "내가 볼 때는 (후에) 이들을 전부 다 복음선교사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달란트가 있으니 목수는 목수의 일을 하게 만들어 북한을 재건하는 일에 일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영한 박사는 "북한은 남한 목회자보다는 탈북자들을 선교사로 훈련해서 자체적으로 복음화 시켜야 심리적인 격차라든가 반감이 없어진다"며 "2만5천여 명의 탈북자들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북한과의 심리적인 통일을 하고 경제적·정치적· 문화적으로 격차가 좁아져야 한다"며 "남한인과 북한인의 인간 차별이 되면 통일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북한을 경제적· 문화적·사회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는 이를 위해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북한에 지하교회 성도들이 있다고 하는 것이 확실해졌는데 연변 지역에 있는 조선족을 통해서 우리가 지원을 해서, (북한의 기독교인)저들이 신앙의 용기를 갖고 북한을 복음화하고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다시 한 번 자유민주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WCC 부산총회, 교회사에 남는 역사적인 회의
WCC 부산총회 이어 WEA 서울총회 개최...한국교회는 이미 '글로벌 처치'
21세기 한국교회, 보수·진보 서로 보완하는 '전인적 신학' 필요

김영한 박사는 이어 한국적 신학의 정립이 위기 극복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우선 지난해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의 한국개최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WCC 부산총회는 130년밖에 안된 한국교회가 세계의 7000명 되는 세계교회 대표들을 모으고 대잔치를 무난하게 치러냈다는 것 자체가 교회사에 남는 것이다"며 "니케아 회의, 콘스탄티노플 회의 등과 같은 교회사에 남는 회의가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보수 기독교인들이) 돌맹이를 던지는 불행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아직도 우물 안에 개구리 같은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박사는 "한국교회는 이미 글로벌 처치(Global Church)가 된 것이다"며 "그런 의미에 있어서 한국 보수주의자들이 눈을 크게 열어야 한다"고 지적한 그는 "올해 10월 WEA(세계복음연맹) 서울총회도 기대하고 있는데 잘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에큐메니칼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오이쿠메네' 지상교회의 연합을 위미하는 것인데 연합이라고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WCC적 에큐메니칼 WEA적 에큐메니칼이 있는데 (전자는) 사회적인 정의를 강조하고, (후자는) 개인의 구원을 강조하는 에큐메니칼이다. 두개는 떨어질 수 없는 것이고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같이 갈 수 있고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개성(個性)이다"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는 "교회라고 하는 것이 개인의 구원을 강조하는 차원이 있다면 그것만 갖고는 세상 속에서 살 수 없는 것이다. 의로운 사회적인 시스템 있어야 한다는 면에서 WCC는 사회적인 구조(structure), 정의로운 조직체계(Systematic)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시스템이 잘못되어서 잘 못 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민중신학, 해방신학의 관점인데 하나의 타당성이 있겠다"며 "그러나 너무나 치우칠 때 영혼구원이 결핍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해주면서 나가는 전인적인 신학(Holistic Theory)가 필요하다. 이것이 21세기를 향해서 한국교회가 계획해야 할 하나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선비(유교) 전통' 바로 세운 깊이 있는 말씀연구로 미래 대비할 수 있어
'자기 교단 교리와 틀리면 이단'이라는 한국교회...
교리 아닌 하나님 말씀이 '절대적' 기준

김 박사는 '한국적인 신학'의 특징에 대해 말하며 '뜨겁게 모이는 새벽기도'와 '말씀연구'를 꼽았다. 그는 "(말씀연구는) 물론 청교도들도 했지만 한국교회는 우리가 가진 소위 '유교적인 전통'에서 나오는 것이다"며 "유교적인 전통이 '파고드는 선비의 전통'인데 퇴계나 이이 등 유학자들의 깊이 있는 학문세계는 중국이나 일본도 사실 배우려고 하는 탁월한 것이다. (그러한) 유교적인 전통을 긍정적으로 세우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 있어서 한국교회는 신학적으로 좀 더 포괄적인 신학이 나올 수 있고, 그런 것을 위해서 기독교학술원이 있고 개혁주의 영성을 하는 것이다. 개혁주의 영성도 자그마한 하나의 보탬이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영성'이라고 하면 골방에서 기도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거기서 시작해서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국가와 우주를 향하여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영성이다"며 "포괄적인 영성, 개혁주의 영성이라는 것이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글로벌 처치, 글로벌 신학이 되기 위해서 한국개혁신학회가 역할을 하고 기독교학술원 하나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는 크게 보면 장로교 안에서는 박형용을 중심하고 있는 정통주의 신학이 있고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는 이종성, 박봉남, 이장식, 김재준 박사 등을 중심으로 한 신정통주의가 있다. 부분적으로는 자유주의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신학이 우리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구원은 믿음으로 얻는 것이지 정통주의가 구원을 가져다주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여태까지 정통주의자들이 신학을 전매특허처럼 여기면서 이것이 꼭 구원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이것과 다르면 이단이라고 봤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한국에서는 이단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쓰는 것 같다"며 "자기 교단의 교리와 안 맞으면 이단이라고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신성을 부인하고 그 다음에 공교회를 부인하고 사도신경을 거부하는 등 기본적인 기독교의 근본적인 것을 부인하는 것이 이단이다. 구원론이 다르다고 해서 이단, 말을 이상하게 해서 이단이 되어버린다. 그런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좀 지나쳤다 이렇게는 말할 수 있지만 이단이라고 하면 형제를 정죄하는 것이다"며 "좀더 성숙하게, 잘못된 사람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면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해야 하는데 한번 낙인찍으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신앙인 이전에 합리적인 태도도 아니라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박사는 "이런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보다 넓어지는 의미에 있어서도 신학이 어디까지나 절대화될 수 없다"면서 "교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하나님 말씀이 절대적인 것이고 교리는 신앙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있는 울타리는 될 수 있지만 자기 울타리 밖에 있다고 무조건 정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그러한 교회와 신학자는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기독교학술원의 모토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칼바르트학회와도, 한신대에 가서도 대화하고 있다"면서 "물론 사도신경이라고 하는 기독교의 기본은 분명해야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한국교회가 가야 되리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정부, 오일머니 의식해 이슬람 인구 과다 정착 지양해야
무슬림 '슬럼' 형성해 사회적인 문제 야기...
공산주의 무너진 '진공상태' 이슬람이 채워

김영한 박사는 국내에 이슬람이 밀려오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으로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은 이슬람 가운데서도 소위 문화적인 이슬람과 근본주의 이슬람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문화적인 이슬람과는 친교를 나누고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 문제는 과격 이슬람이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지금 이슬람이 한국에 꽤 들어와 있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정부도 정책적으로 너무 오일머니(Oil money)를 의식해서 이슬람 인구가 많이 정착하게 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영국에 있는 테러리스트, 프랑스에 있는 테러리스트 경우는 오래 정착한 이민자들이 그 사이에서 게토(ghetto)를 일으켜 프랑스에도 이슬람 슬럼이 있고 영국에도 맨체스터 같은 데 있다. 몇 세대가 있으니 그들이 그 사이에 기득권을 가지게 되고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 시키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그런 형태가 되면 큰일 나는 것이다"며 "(이슬람은) 5%만 되면 테러를 시작한다. 그 사람들은 아닐지라도 과격 이슬람이 들어와서 그런 조직을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한 박사는 "(그렇지 않으면) 경제 때문에, 눈앞에 있는 이익 때문에 나중에 1세기나 2세기 이후에 일어날 문제를 지나치는 꼴이 된다"며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이슬람 테러 사건, 미국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한국의 이슬람은) 주로 파키스탄, 인도, 동남아에서 나오는 이민자들을 결혼시켜서 우리 사회에 많이 이주시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상류층이 아니라 하층이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박사는 "그런 차원을 알고 교회적으로는 이런 모슬렘에 대해서 종교적인 연구, 문화적인 연구를 하면서 여기에 오는 무슬림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문화적으로 개화시키는데 교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영한 박사는 "공산주의가 무너진 소위 그 '진공'을 이슬람이 채우고 있다. 21세기에 문화적인 현상으로 등장한 것이다"며 "공산주의 이후에 있어서 문화적인 이데올로기적인 차원에서도 그렇다. 한국교회도 이런 면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담자=장세규 편집국장 / 정리=오상아 기자]

김영한 박사는...

·한국개혁신학회 창립·회장 역임
·숭실대학교 기독교대학대학원 설립자 / 1~3대, 5~6대 원장 역임
·전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역임
·개혁주의이론실천학회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회장
·기독교학술원 원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한국기독교철학회 부회장
·한국해석학회 회장
·아시아복음연맹(Asia Evangelical Alliance) 신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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