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제 아프지 마시고 빨리 쾌차하십시오! 그리고 올해 더욱 건강하십시오."
간암 말기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肝) 70%를 이식한 현역 군인이 있어 부대원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간을 나눠준 아들은 육군8기계화보병사단 권태하 상병으로, 권 상병은 설을 사흘 앞둔 지난 달 27일 경남 양산 부산대학병원에서 아버지(권무열·55)를 위해 자신의 간(肝) 70%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고 현재는 회복 중에 있다.
2010년 간암 1기 판정을 받은 권 상병의 아버지는 통원치료와 수술 등 항암치료를 계속 받아왔지만 결국 간암 4기(말기) 판정을 받았다.
'간(肝)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에 권 상병은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권 상병의 아버지는 "앞날이 창창한, 더욱이 군복무 중인 아들에게서 장기를 이식 받아 내 생명을 연장하면 뭐하겠냐"며 이식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아들의 간곡한 설득으로 수술 받기로 결심했다.
가슴 뭉클한 소식에 부대 동료들은 성공적인 수술과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자발적으로 헌혈증 65장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이식 수술을 마친 권 상병은 "아들로서 부모에 대한 도리를 조금 했을 뿐인데 아버지께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그 동안 걱정해 준 동료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