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음력 새해 첫날인 지난달 31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에 진입한 외국 군용기를 위협사격을 가해 격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 등 언론은 전날 오전 9시35분께 동해함대 항공병 소속 수호이-30 전투기 2대가 긴급 발진해 CADIZ에 진입한 외국 군용기를 CADIZ 밖으로 쫓아냈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당시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CADIZ 내에서 발견됐고, 당직 근무를 서던 비행부대 대원 4명은 수호이-30 전투기 2대에 나눠타고 즉각 출동해 실탄을 발사하면서 대응했다.
중국 항공기 편대는 약 3시간 뒤인 12시 23분께 격퇴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이날 CADIZ에 진입한 항공기의 종류와 국적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 군이 새해 첫날부터 외국 군용기에 실탄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에 고조되는 ADIZ 내에서 중국군이 일본 및 미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아울러 중국은 올해 들어 CADIZ에서 외국 항공기에 대한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중국 국영 언론은 선진커(申進科) 공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 다양한 종류의 중국 군용기들이 최근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ADIZ 내 장거리 순찰을 한 가운데 ADIZ에 진입한 외국 항공기에 대한 구두로 경고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달 31일 중국이 남중국해로까지 방공식별구역을 확대 선포할 경우 미국은 아시아에서의 군사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에 방공식별구역을 더는 확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