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 바티칸을 방문, 교황을 접견하고 세계 빈부 격차를 좁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선거 운동 당시 중산층 되살리기와 사회 계층 간 수입 불균형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즉위 이래로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며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의 노력을 촉구해 왔다.
이에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은 두 지도자의 공통의 관심사인 빈곤과 불평등 문제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중요한 기회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교황 면담은 11월 총선에서 주요한 유권자층 가운데 하나인 가톨릭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낙태와 동성결혼 지지로 인해 미국 보수 종교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들 문제들에 유화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가톨릭교인들도 교황의 이 같은 입장을 환영하며 낙태와 동성결혼에 보다 포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이 가톨릭 내 지지층 형성에 본격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낙태와 동성애와 관련한 발언들에 "매우 감명을 받았다"며, "그는 비교할 수 없이 사려 깊고, 신실하며, 진정한 평화와 정의의 대변자와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3월 27일부터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순방 일정 가운데 바티칸을 방문할 계획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