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의 수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북한 기독교 사역 지원 단체 서울USA의 에릭 폴리(Eric Foley) 대표는 북한 보안 당국이 최근 주민들의 활동에 대한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서 기독교인들의 활동 역시 더 큰 탄압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리 대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4대 금지 활동으로 김정은에 대한 모독, 마약 유통과 복용, 불법 영상물 접촉과 공급, 미신적 행동을 지목하고 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다.
폴리 대표는 "이 같은 지침은 실상 기독교인들의 활동을 탄압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북한 당국이 금한 네 가지 활동은 기독교인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가족이나 신앙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신앙적 활동들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폴리 대표는 말했다.
북한 정권은 기독교를 가장 큰 정권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기독교 신앙이 발각될 경우 본인을 포함한 가족 전체가 노동교화형 또는 사형으로 처벌받게 된다.
폴리 대표는 현재 북한에는 10만여 명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그 중 3분의 1이 노동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나머지 3분의 2에 이르는 사람들은 겨우 당국의 조사를 피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며, 이 중 일부는 아마도 높은 지위로 인해서 보호 받고 있을 수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폴리 대표는 "최근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처형된 것처럼 북한에서는 높은 직위가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누구든 정권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폴리 대표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북한 기독교인들은 굳건한 신앙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해 북한의 한 기독교인에게 기도를 해주겠다고 말했을 때 그 교인의 반응이 자신을 놀랍게 했다며 한 일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 교인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고요? 사실은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교회들은 신앙의 도전들이 돈과 자유, 정치로 해결된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가 필요한 것은 하나님뿐입니다"라고 답했다.
폴리 대표는 "북한의 교인들은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기도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교인들의 기도 요청은 그들이 어디 있든지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일하시는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