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 제3대 대표회장에 예장한영 총회장인 한영훈(68·서서울중앙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27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교연 제3차 총회에서 진행된 대표회장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기호 1번' 권태진 후보와 '기호 2번' 한영훈 후보가 각각 126표씩 얻어 재투표가 진행됐다.
남은 217명의 총대들이 진행한 재투표에서 한 후보는 118표를 얻어, 98표를 얻은 권 후보를 20표 차로 누르고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요셉 목사)는 1차 개표 후 정확한 개표를 위해 재검표를 했지만, 재검표 결과도 126표 대 126표로 동수가 나왔다.
선관위는 남아 있는 총대수가 전체 총대의 과반수가 넘어야 선거를 진행할 수 있는 선거 규정에 의해 수를 셌고, 수를 센 결과 자리를 떠난 이를 제외하고 217명(전체 317명), 과반수가 넘게 남아 재투표를 개시하기로 했다.
순간 신상발언을 위해 단상에 나선 권태진 후보는 "한달 후에 해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고, 한 목사님의 (판결)결과가 나오고 다시 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의견도 있다"며 "이런 상황이면 (두 후보 모두) 사임을 하고 다시 한교연을 위해서 (대표회장 선거를) 하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1차 투표에 앞서서도 두 후보가 대표회장이 되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여러 총대간의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결국 예정대로 선거를 진행하자는 쪽이 우세해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한영훈 후보의 대법원 판결이 내일 모레이니 총회를 판결문이 나온 후 일주일이나 이주일 후로 연기하자는 안이 나오기도 했었다.
권태진 후보의 제안에 김요셉 선관위원장은 "(이미 선거가) 진행됐으니 (연기는) 있을 수 없다"며 "선거규정에도 어긋난다"고 일축하고 재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총회 회무처리는 317명 총대 가운데 246명이 출석(결석 71)해 대의원수 3분의 2인 210명을 넘어 성수가 돼 진행됐다. 회의 진행 도중 참석 총대가 늘어 대표회장 선거에는 252명이 참여했다.
한편, 앞서 한영훈 목사는 소견서를 통해 먼저 '한교연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기총과 하나되는 일은 회원 뜻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진 ▲한국교회와 한교연 위상정립에 힘쓸 것 ▲북한 선교와 통일 대비한 사업에 힘쓸 것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 목사는 또 한교연의 대(對) 정부 및 사회적 차원에서 '건강한 영향력 발휘'를 위해 ▲정부가 주장하는 교역자 과세 문제에 적절히 대처(정부 주장의 과세정책과 복지정책의 불균형 해소) ▲정부 정책 입안에 필요한 자료 제공을 위한 '산하기구' 설치 ▲언론과의 관계 새롭게 정립(자체 소식지 발행·정례 브리핑) ▲동성연애 반대 운동 전개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