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LG전자는 27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4조9153억원,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신장한 23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같은 기간 5% 오른 58조1404억원, 영업이익은 6% 개선된 1조284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MC부문 적자규모 축소, TV부문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이 매출 및 수익성 향상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 본부의 경우 매출액 5조9275억원, 영업이익 174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분기 대비 18%, 40% 올랐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LCD(액정표시장치) TV 판매가 증가했으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UHD(초고화질) TV 등 시장 선도·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마케팅 투자의 효율성 강화로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MC사업본부는 분기당 스마트폰 판매량 최고치(1300만대 돌파)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선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오른 3조5915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3조원대에 진입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46% 축소된 434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LG G2'의 글로벌 매출이 확대되면서 롱텀에볼루션(LTE)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전분기 대비 61%나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비록 전분기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 제조자 간 가격경쟁 심화 등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매출증가 및 주력제품 구조 개선으로 적자폭을 개선하며 수익구조를 강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303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중국, 북미 등에서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남미, 인도 등 주요 성장시장의 수요 정체 및 업체 간 경쟁 과다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 하락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대용량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매출구조 개선 및 지속적인 원가 절감으로 같은 기간 4% 오른 834억원을 기록했다.
AE(에어컨·에너지) 사업본부는 시스템 에어컨 사업의 견실한 성장과 에어워셔 등 동절기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8% 오른 7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올해 매출 62조3000억, 시설투자 3조원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TV부문의 경우, OLED TV와 UHD TV가 본격 보급화됨에 따라 OLED TV, UHD TV, 웹OS 탑재 스마트 TV 등 시장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LTE 시장을 주축으로 성장세가 예상되는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선도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교체 수요 시장의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생활가전 및 에어컨 시장은 선진 시장의 경우 경기회복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스마트·고효율 제품 라인업 강화, 유통채널 다변화, 현지 맞춤형 상품 개발 등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 분야의 앞선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