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독대학들이 아시아, 아프리카에 설립된 해외 기독대학들과 상호협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고 인적 자원, 운영 노하우 등 해외 기독대학들의 필요한 요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범아시아·아프리카대학협의회(PAUA) 주최로 이날 오후 12시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총장단 초청 간담회에는 연세대, 백석대, 숭실대, 한양대 등 경인지역 4개 기독대학 총장·부총장·교목실장과 몽골국제대학, 캄보디아프놈펜국제대학, 중국 Y대학 등 한국 기독교인들이 해외에 설립한 13개 기독대학 총장·설립책임자·사무총장, 한국외대교회 등 국내 대학교회 목사·담당자 등 25명이 참석했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연세대는 국제적 지평을 적극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해외의 기독대학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세대를 설립한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 선교사의 증손자인 피터 언더우드(원한석) 연세대 법인이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해외에 나가 만든 기독대학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130년 전 이 땅에 뿌리내린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어 다른 나라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사실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증조할아버지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이 나라가 기독교 국가가 되면 좋겠다는 큰 꿈이 있었는데, 지금은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나라가 되어서 그 꿈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종훈 연세대 교목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강성택 PAUA 사무총장의 해외 기독대학 소개에 이어 최갑종 백석대 총장, 황준성 숭실대 부총장이 해외 선교대학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강성택 교수는 "과거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와서 가련한 고아들을 모아 학당을 시작한 곳이 대학이 되고, 지금은 세계적 명성을 가진 곳으로 발전했다"며 "그런 출발점을 오늘날 이어가고 있는 해외 기독대학들이 어쩌면 21세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후예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더 많은 21세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후예들을 찾는 운동에 국내 기독대학들이 관심을 갖고, 컨설팅을 돕는 등 후견인이 되어 준다면 하나님 역사가 놀랍게 열매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계기로 해외 기독대학과 국내 기독대학들이 연합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갑종 총장은 "백석대는 신학교로 시작해 기독대학교로는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전 입학생들이 채플 8학점과 성경과목 8학점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고, 교직원들이 미국 칼빈대학교 등에서 150년이 지나도 기독교 정신을 잃지 않고 가는 노하우를 배워오는 등 기독대학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우리도 지난 20년 동안 학생들을 위한 교육 교재와 교직원들의 정체성을 가르치는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했다"며 "이미 우리 교수들이 아시아, 아프리카에 가서 이 프로그램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 앞으로 해외 기독대학의 교직원, 교수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이 프로그램을 공유하길 원하며 필요하다면 우리 학교의 주요 보직자들이 직접 해외 현장에 가서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준성 부총장은 "숭실대도 117년 전 미국인 베어드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대학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면서 "우리도 과거 은혜를 입은 대학에서 은혜를 갚는 대학이 되기 위해 87년부터 중국 Y대학, 탄자니아 대학 등과 MOU를 맺는 등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황 부총장은 "PAUA가 제2, 제3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찾는 뜻 깊은 일에 협조하고, 다른 필요한 부분도 적극 돕겠다"며 "여러분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모습으로 사역하는 일들이 117년 뒤 숭실대, 130년 뒤 연세대의 모습으로 그대로 그려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PAUA는 내년 7월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탄자니아에서 제8차 PAUA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