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을 통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설립한 한국인 32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은 272명으로 늘었다.

추가된 한국인 명단에는 중국의 대표적 유통업체인 인타이(銀泰)그룹 선궈쥔(沈國軍) 회장과 함께 조세피난처인 케이먼 군도의 유령회사 '이소 인터내셔널(ESSO International (Group) Ltd)' 공동 이사로 등재된 한국인 왕모씨가 있다는 게 뉴스타파의 설명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왕씨가 서울 강남에 있는 의류 수출업체 대표와 동일 인물이다.

이소 인터내셔널은 개인 자산 29억달러로 추정되는 선궈쥔 회장이 2007년 5월 세운 페이퍼컴퍼니다. 이 회사의 이사는 법인을 빼고 모두 3명이며 이 가운데 왕씨가 포함됐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왕씨의 주소는 중국으로 기재돼 있지만 'JR28'로 시작되는 한국 여권번호(종로구청 발행)와 함께 국적도 한국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 업체 직원은 뉴스타파에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이사 등록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한때 인타이 그룹의 협력업체로 일했지만 지금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왕씨처럼 한국식 이름이어도 국적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ICIJ와 공유한 별도의 데이터를 검색해 한국 여권 번호와 자필 한글 서명, 한국에서 송금한 외환송금 영수증 등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신원확인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왕씨를 포함해 중국인들이 세운 유령 회사의 공동 이사나 주주로 참여하거나, 중국·홍콩을 주소로 기재한 한국인 32명을 확인했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013. 05. 27. 국내 4대 재벌그룹 오너 및 전·현직 임직원 7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천동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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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