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전격 제의해 왔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이날 남측 적십자사에 통지문을 보내 "내외의 일치한 지향과 염원에 맞게 북남관계 개선의 길을 실천적으로 열어나갈 일념으로부터 우선 올해 설명절을 계기로 북남 사이의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행사를 진행하자"라고 제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상봉행사는 이미 북남 적십자 단체들이 합의하였던대로 금강산에서 진행하되 날짜는 준비기간을 고려하여 설이 지나 날씨가 좀 풀린 다음 남측이 편리한대로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기타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통하여 협의 해결하면 될 것"이라며 "남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북한이 이날 오후 6시30분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지난해 추진돼 왔던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 비록 대화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함부로 흐려놓는 남측의 불미스러운 처사로 하여 중단됐지만 인도주의적 사업의 추진을 통해 민족 분열의 아픔을 다소나마 덜어주려는 공화국의 입장은 시종일관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북한 국방위원회의 지난 16일 '중대제안'과 이날 발표한 '공개서한'에 대해 "더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국토양단과 민족분열의 비극적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최고수뇌부의 애국애족의 결단과 숭고한 책임감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