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교회와 한국천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교단들이 함께 모여 '2014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22일 진행하고 그리스도인들의 화합과 평화를 염원했다.
이날 오후 7시 NCCK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김동염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목민교회에서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고전 1:13)를 주제로 진행된 기도회에서 한국천주교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고전 1:13)'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개신교와 천주교는 따르는 숫자로만 보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지만 서로 다른 종교와 같이 비치기도 하는데, 이는 바울과 아볼로, 게바 편을 내세우던 고린도 교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며"한국교회는 그동안 일치기도 주간을 맞이하면서도 서로 갈려 있는 모습에 대해 진정 아픔을 느끼지 못했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에서도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저희 어머니가 목민교회를 다녔다면 저는 지금 목민교회 성도로 이 자리에 앉아 있었을 것이고, 여러분이 가톨릭 신도의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다면 지금 가톨릭 신도였을 것임을 생각하자"며"우리의 갈라짐과 분열은 그리스도의 뜻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고 고백했다.
김 대주교는 "현재 한국 개신교와 천주교는 일치를 위한 신앙과직제위원회 창립을 논의하고 있는데, 인간적 교제와 친교에 머무르지 않고 '저들이 하나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신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성령의 역사하심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일치할 수 있는 성숙한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양측의 협력을 통해 구체화된 시금석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며 "일치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노력은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겨레와 사회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닐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참회기도 가운데에는 "은총의 주님, 주님께서는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친교를 이루도록 저희를 부르시나이다. 저희는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 되려는 열의가 부족하고, 저희 사이에 끊이지 않는 분열과 다툼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나이다. 주님 저희를 용서하소서"라는 내용도 있어 기도회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성 바오로(바울) 사도는 고린도 신도들에게 그들이 바오로 편인지 아폴로 편인지 케바 편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믿음 안에서 그렇지 않다고 분명히 고백합니다. 성 바오로 사도의 서간은 우리에게 서로 대립하여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모든 이와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일치 정신으로 바오로 서간을 읽는다면 하나님께서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민족들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에 초대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이날 인사말을 전하며 "일치기도회가 올해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를 금년 봄에 출범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한국교회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고 세계교회의 역사에도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지금까지 한 교회 한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이 서로 나누어진 형편을 살펴보고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위해서 매진하고 신앙의 깊은 전통과 역사들과 전례들을 배우면서 한국교회가 정말로 깊어지곤 넓어지고 높아지는 놀라운 역사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모두 경건과 절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과 스스로 낮아지고자 하는 마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자세로 함께 일치와 연대의 행진을 걸어가고자 한다면 우리들의 행진 위에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교회 일치를 위한 영적 은사 교환' 순서에서 한국정교회, 한국천주교, 한국구세군, NCCK, 예장 통합,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이 그들 교회의 전통 은사를 상징하는 물건을 강단에 놓인 탁자 위에 봉헌하는 예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진 '청원 기도' 시간에는 캐나다 교회들이 '국제연합의 밀레니엄 8대 목표'를 입각해 제시한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 ▲보편 교육에 힘쓰는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 ▲남녀의 동등한 존엄과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 ▲환우 아동들과 아동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 ▲후천성 면역 결핍증(HIV/AIDS), 말라리아 외 다른 질병들과 싸우는 이들을 위한 기도 ▲지속 가능한 환경을 보존하도록 이끄시기를 바라는 기도 ▲국제 연대와 세계 협력 관계를 이룩하고자 애쓰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함께 했다.
또한 예배 참석자들이 포옹이나 목례나 악수로 '주님의 선물'이라고 인사하는 '평화의 인사' 순서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일치를 위한 다짐'과 '축복과 파송'으로 마무리하며, 참여 교파 및 교단 대표들은 앞으로 나와 파송된 성도들을 축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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