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스위스)=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스위스에 대해 "창조경제의 든든한 파트너"라며 양국 간 협력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정상회담 뒤 스위스 베른의 연방재무부청사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부존자원은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적 자원과 과학기술 기반으로 부단히 혁신과 개혁을 추구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스위스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과 국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우리 창조경제의 든든한 파트너로 양국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양국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스위스 방문은 양국이 앞으로 나아갈 협력방안을 설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투자유치에 대해서는 "한국에 대한 투자는 곧바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한국은 가장 앞선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첨단제품을 내놨을 때 테스트베드(시험무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국제공조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대해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경치도 아름다운 스위스를 보면서 사람으로 말하면 신체도 아름답고 마음도 아름다운 사람을 연상케 한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가장 살고 싶은 나라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스위스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스위스는 북한과 대화채널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며 "한반도 여러 당사자들과 많은 대화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6자회담이 곧바로 시작하길 희망한다"며 "이중적으로(투트랙으로) 접근하겠다.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동시에 (북한과) 대화창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강남스타일로 대비되는 팝뮤직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론 전통이 그대로 간직돼있다"며 "다시 한 번 가고싶은 국가가 있다면 한국"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베른 연방의회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환영사와 답사를 주고받았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해 "한국의 창조경제 개념이 흥미로운 해답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가 '청마해'라는 점을 들어 "이번 청마해는 그 어떤 해보다 더 역동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도 한다"면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시작하는 더더욱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환영사를 시작할 때에는 "안녕하십니까. 스위스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최근 연방각료 일곱 분 가운데 네 분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양국 협력의 잠재력과 필요성을 직접 확인해주셨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두 나라의 관계를 훨씬 더 격상시키는 중요한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