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가 테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 교회에 한국교회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작년 9월 22일 과격파의 테러로 130여명이 생명을 잃고 170여명이 부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파키스탄 북부 페샤르와의 올 쎄인트 교회와 인근 지역인 라호르 등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방문했다고 전했다. 동행자는 현지 정마태 선교사와 깡통교회로 유명한 이동휘 선교사.
정마태 선교사는 올 쎄인트 교회의 협동 목사로 사역을 했으며 지금은 페샤와르 노회 감독대리(Bishop's Commissary)로 섬기고 있다. 김 목사는 "정 선교사는 지난 20여 년 동안 온 몸과 마음을 쏟아 바치면서 모슬렘 선교사역에 종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김 목사 일행은 라호르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그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30여명 한인 선교사들과 식사교제를 나누며 격려한 후 페샤와르로 향했다.
올 쎄인트 교회는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미국 장로교회의 파송을 받아 조선 땅을 밟은 때와 비슷한 때인 130년 전 1883년12월 27일에 영국 성공회의 파송을 받은 휴(Rev T.P Hughes) 선교사와 주크(Rev. Worthington Jukes) 선교사에 의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지역인 페샤와르에 세워진 역사적인 교회이다.
김명혁 목사는 "페샤와르는 지금도 위험 지역으로 외국인의 방문을 제한하고 있고, 교회 주변은 물론 곳곳에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페샤와르에 도착해 김 목사 일행은 올 쎄인트 교회의 수요예배에 참석하며, 김명혁 목사는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는 주제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했으며 이동휘 목사는 '마라나타'를 주제로 재림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예배 후에는 작년 테러로 아빠를 잃은 자녀들, 남편을 잃은 아내들, 친척들과 성도들, 눈을 잃은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위로와 사랑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과 만나서 대화하면서 130여명의 순교들의 피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올 쎄인트 교회당 마당 한 곳에 '평화의 집'을 건축하는 것이 저들의 소원과 기도와 비전이었다"고 전했다.
'평화의 집'은 각 층마다 4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3층 건물로 내부에는 평화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작은 도서관과 강의실이 들어선다. 또한 평화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소와 모슬렘 환자들을 치료하고 구제하며 상담할 수 있는 장소도 만들 예정이다.
김명혁 목사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께서 파키스탄 교회를 위해 기도와 후원의 손길을 펴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평화의 집을 건축하는데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김 목사는 "정마태 선교사가 말하기를 저들은 테러로 인해 고통을 당하면서도 경제적인 도움을 거의 요청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형편에 따라서 백만 원 이상씩, 오백만 원 이상씩, 또는 천만원 이상씩 후원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손양원 목사님과 관련된 서적들과 한경직 목사님과 관련된 서적들을 보내주면 많은 감동이 그곳에서 일어날 것이다"며 "과격파에 의해 테러를 당해 슬픔과 아픔과 두려움에 쌓여 있는 파키스탄 교회에 한국교회가 따뜻하고 친밀한 교제와 격려와 협력의 손길을 펼 수 있다면 그것이 파키스탄 교회에는 물론 한국교회에도 귀중하고 아름다운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