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권 회복ㅣ이규현 목사 지음ㅣ두란노 펴냄ㅣ200쪽ㅣ10,000원
"'성령', '권능', '증인'이 이 말씀의 키워드이자 사도행전 전체를 꿰뚫는 키워드입니다. 성령이 임하셔야 권능을 받고, 권능을 받아야 증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증인이 된다'는 것은 전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몇 명을 전도하느냐, 전도를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증인은 헬라어로 'martuj'(말투스), '순교자(martyr)'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증인은 오늘날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순교자를 의미합니다.
증인이 순교자라는 것은 자신이 전하는 내용을 위해 생명을 건 자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몇 번 전도하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생명을 내어놓을 정도로 진리에 대해 확신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증인은 자신이 전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것은 진리가 자신의 영혼을 관통하고 지나간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진리를 어설프게 아는 사람은 진리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도행전 이전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을 때 도망가 버렸습니다. 진리가 심장을 관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식으로만 남아 있을 뿐 자신의 몸에 체화(體化)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진리가 자신 안에 생명으로 있지 않았습니다. 진리와 자신의 삶이 분리돼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생명을 바칠 수 있겠습니까? 바칠 수 없습니다.
바로 권능에 해답이 있습니다. 성령이 권능을 주시는데, 권능이 주어지면 증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권능이 무엇입니까? 생명을 내어놓을 만큼 진리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 한 번 죽겠다고 용기를 내는 인간적 열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임하실 때 하늘의 진리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가지게 되고, 진리가 내 몸 안으로 들어와서 나와 분리되지 않는, 일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말씀의 성육신'이라고 합니다."(P. 133-134)
평소에는 한없이 부드럽지만 사역과 설교의 자리에 서면 폭풍처럼 몰아치는 강력한 파워가 있는, 그래서 때로는 날선 메시지로 영혼을 일깨우는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 담임)가 신간을 냈다.
저자는 한국 교회, 가정, 개인의 회복의 열쇠는 영권 회복에 있음을 절감하여 다섯 가지의 회복을 외친다.
이는 '하나님 자녀의 권세 회복', '기도의 권세 회복','믿음의 야성 회복', '성령의 권능으로 영권 회복', '하늘 권세로 통치권 회복'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우리 안에 숨어 있는 가공되지 않은 원형의 복음에 불을 붙여 세상에 등 떠밀려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자로서의 삶을 시작해보자고 저자는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