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여름의 더운 기운이 낮에는 맴돌지만, 처서를 지나 밤이 길어진다는 추분이 다가오면서 아침과 저녁에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맞벌이를 하는 워킹맘 이현지(31세)씨는 3년 째 이 맘 때가 되면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고 있다. 큰 병은 아니지만 잦은 감기로 인해 병원 출입이 잦은 아이 때문이다.

똑똑한 엄마들의 오진이 감기 키워

저출산 시대인 만큼 각 가정에서 아이가 한 명이나 두 명뿐인 경우가 많다 보니 엄마들은 아이의 문제라면 반(半)은 전문가이다. 집 안에 구비해 둔 구급약상자에는 종합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등이 1~2가지 이상 구비되어 있다. 아이가 병증을 보이면 엄마들은 나름대로 병명이 무엇인지 마음 속으로 결정하고 약을 먹인다. 아이가 열이 나고 힘들어하면 측은한 마음에 종합감기약이나 진통해열제에 손이 가기 쉽다.

체온은 1℃ 올라갈 때마다 대사율은 7%씩 상승하는데, 이는 스스로 감기를 이겨내고자 하는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함부로 해열제는 쓰는 행동은 아이의 자연치유력을 떨어뜨리고, 정확한 진단에 방해가 된다. 대개 아이가 콧물을 흘리거나 열이 나는 등의 증상만 일단 멈추면 병이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듯 증상만 잡는 치료는 더 큰 질환으로 재발하기 쉽다. 아이가 자주 감기에 걸린다면, 섣부른 판단으로 병을 키우기 보다 의료진을 찾아 전문적이고 근본적인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속 열은 많지만 찬 기운에는 약한 아이

가을철은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가 특징이다.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에는 춥기 때문에 적절한 체온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있고, 건조한 날씨는 호흡기에 영향을 미쳐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가을은 특히 기침감기가 유행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추조(秋燥)’라 하여 가을철의 건조한 기운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아이들은 더위를 잘 타기 때문에 환절기 온도조절이 더 어려운 면이 있고, 반면에 면역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심하면 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되어 입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얇은 옷 여러 겹으로 체온 유지

이처럼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은 열이 많고 찬바람이나 찬 기운에 아주 약하므로 빙과류나 청량음료, 주스 같은 찬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식생활에 있어서도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위주의 자연식단이나 소화가 잘 되는 담백한 음식 위주로 먹여야 한다. 마시는 것도 될 수 있으면 음료보다 물을 마시고, 물도 상온에 5분 정도 두거나 하여 차갑지 않은 상태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따뜻한 차가 도움이 되는데, 벌꿀에 넣은 레몬즙이나 생강과 허브를 넣은 홍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를 키울 때 덥게 키우기보다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배와 팔다리는 따뜻하게 해, 아이가 잠을 잘자고 소화기능이 좋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잘 걸리는 감기를 예방하려면, 추운 날에도 공기가 잘 통하면서 너무 두껍지 않은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혀 땀을 흘리더라도 자주 갈아주어 땀에 의해 체온이 뺏기는 것을 막고, 과도하게 많이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모코한의원 차은석 원장은 “감기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열이 나고 콧물과 코 막힘, 재채기와 기침을 동반하고 목에 통증을 느껴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하거나 경우에 따라 구토나 설사를 할 수 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미지근한 보리차를 수시로 먹이고 충분히 쉬게 하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콧물이나 코막힘과 같은 증세가 일주일 이상 보인다면 즉시 의료진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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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