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앞에 해외 최초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놓고 한·일 간 사이버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을 상대로 소녀상을 지켜달라는 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10만명을 돌파했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이달 4일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을 보호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라온 지 2주일가량 지난 이날 오후 9시55분께 지지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백악관 규정은 청원을 올린 지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이 지지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관련 부처가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공식 입장을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견해를 들을 기준이 충족된 셈이다.
이 청원을 올린 사람은 'S.H'라는 이니셜의 네티즌이다. 그는 청원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한 성노예 희생자들을 상징한다. 우리는 역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가 이 평화의 동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한편 '날조된 역사에 반대하는 일본정치인연합' 회원인 일본 지방 의원 11명은 지난 16일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일장기를 흔들며 "위안부는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글렌데일 시장이나 시의원 등과 면담도 요청했지만, 시의회는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는 정치인과는 만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