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준 전 캐나다대사가 한국의 심각한 안보 위협과 경제·통일 문제 등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7시 동산교회(담임목사 유종필)에서 열린 제25회 샬롬나비 월례포럼에서 임성준 전 캐나다대사(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신앙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임 전 대사는 "북한 김정은 체제는 2014 갑오년에 들어서도 우리에게 변함없는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며 "아마도 (북한은) 그동안 영변 핵시설에서 상당한 플루토늄과 그 외 비밀 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추출하여 수기의 소형 핵폭탄을 제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앞으로 핵무기 수를 계속 늘려 가면서 방어, 공격 그리고 확산등 차원에서 군사적 활용에 나설 것이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와 같은 핵능력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이라는 시나리오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 우리에게는 엄청난 안보적 위협과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 전 대사는 "남북한 대치 상황은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첨예해지고 있으며 우리 국방 당국은 3-4월 위기설을 염두에 두고 국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 보다 더 심각해 질 수 있는 사태는 북한의 급변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고 우려했다.
임 전 대사는 "박근혜 정부는 대북 정책 기조로 소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천명하고 북한의 행동을 신뢰할 수 있을 경우에만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옳은 기조와 방향이다"며 "문제는 북한이 한번도 신뢰할 만한 행동과 자세를 보인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대북관계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개발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핵무기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대북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임성준 전 대사는 "또 한가지 우리의 안보에 커다란 부담 요인일 뿐 아니라 동북아의 안보지형을 흐트리고 있는 사안은 중국의 부상과 이에 대응하는 일본의 우경화 현상이다"며 "주변국과 어느 정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일본) 민주당 정부가 2012년 12월의 총선에서 참패하고 정권을 되찾은 자민당은 극우 성향의 배경을 가진 아베 총재를 총리로 내세운 후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는 거침이 없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행보는 한일, 일중관계를 악화시켜 동북아의 안보 상황을 어지럽게 함은 물론, 우리에게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일 공조를 어렵게 만들어 우리의 안보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임 전 대사는 "미일 대 중국이라는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대결구도에 우리가 어떻게 자리 매김할 것인가는 우리의 미래 운명을 좌우하는 맹우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미중간의 경쟁이 지속될 것은 자명한 일이며 이에 더해 일본과 중국 간의 헤게머니 싸움이 본격화되는 동북아의 전략 지형에서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운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임 전 대사는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도 아직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고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 자동차의 성장은 한계에 와 있어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데 부심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재 우리나라가 맞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우리 교회가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가 온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교회가 다함께 관심과 뜻을 모아 남북한의 통일 문제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통일은 신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북한 성도들을 구출하는 것이며 남북분단 후 무너진 북한의 성전을 수축하는 영적인 사명을 수행하는 일인 것이다"고 덧붙였다.
임 전 대사는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은 우리를 비롯해서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 있는 수많은 나라들을 식민통치의 질곡을 벗어나서 신생 독립국이 되게 했지만, 아직도 수많은 나라들은 빈곤 탈출과 민주 정치 확립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며 "우리나라가 이들 나라들과 차별화된 길을 걷게 된 것은 우리 성도들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임성준 전 캐나다 대사는 "한국의 발전상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내 마음속에 품고 있던 답변은 '당신들 잘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한국에 직접 와서 밤늦은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수많은 교회와 성당의 십자가 네온사인을 살펴보고 혹시라도 새벽에 주변 큰 교회의 새벽 예배 후 쏟아져 나오는 교인들을 목격하게 되면 한국의 발전상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였다"며 "공직자의 입장에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러한 발언은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나의 이러한 생각은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