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맥도날드 매장이 한인노인들을 내쫒았다는 소식이 한국매체에 의해 전해지면서 맥도날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A섹션 17면에 "플러싱의 한인타운에 있는 맥도날드가 노인들이 오래 머문다는 이유로 경찰을 불러 쫒아낸 것이 노인차별이라는 지적속에 한국에선 패러디 만화로도 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 등 한인사회의 몇몇 지도자들이 16일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지난 몇 달간 경찰에 신고해 노인고객들을 축출한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최윤희 회장은 "노인들을 범죄자처럼 대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인들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2월 한달간 전 세계적인 보이코트를 통해 고객을 차별한 맥도날드에 교훈을 주자"고 촉구했다.
맥도날드의 리사 맥컴 대변인은 "플러싱 매장은 노인고객들을 오랫동안 환영해왔지만 무한정 좌석을 점유한 것이 종업원들과 불편한 마찰을 불러일으켰다"는 입장을 보였다.
타임스는 지난 두달여간 경찰에 네번이나 신고한 맥도날드의 과도한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한인사회가 전통적인 경로사상때문에 흥분한 것처럼 이번 사태를 일종의 문화차이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한인사회 지도자들은 70~80대의 한인노인들이 빠르게는 오전 5시부터 1.09 달러의 커피를 시켜 놓고 하루종일 머무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한인사회를 가장 흥분시킨 것은 경찰을 불러 노인고객들을 쫒아낸 맥도날드의 무례함"이라며 "당신 할머니였다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냐?"는 최윤희 회장의 코멘트를 전했다.
플러싱 109경찰서의 박희진 경관은 "한국 등 아시아 문화권에서 어른들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노인들을 보면 바로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존경의 표시다. 치안유지활동에도 한국커뮤니티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들은 노인들로 인해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좌석에 20분 이상 앉지 말라는 안내 규정을 지키지 않아 다른 고객이 자리가 없다고 환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매장의 잭 버트 사장은 "어떤 가게든 고객들이 다른 고객들에게 불편을 준다면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어른 공경은 특별히 중요한 것이며 비즈니스의 이익에 우선할 수 있다"는 한 단체장의 말과 함께 "그의 뒤로 매장 유리창 너머엔 몇몇 노인들이 여전히 앉아서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