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학 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최우수' 였지만 중학생들은 상당수가 '보통' 학력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및 국제 학업성취도 자료 연계를 통한 우리나라 학생의 인지적·정의적 성취 특성 분석'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두 실시한 학생들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하기 위해 NAEA(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TIMSS(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 등 국내 및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자료를 연계했다.
2010년 초등학교 4학년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TIMSS 2011과 2012년 초등 6학년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NAEA 2012를 비교·분석한 결과 TIMSS에서 '최우수'였던 초등생 1,330명 중 68.8%인 915명만이 NAEA에서도 '최우수' 학력 수준에 분포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초등 4학년 때 시험 본 TIMSS의 성취 수준과 초등 6학년 때 시험 본 NAEA 성취 수준의 경향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TIMSS 2011에서 '최우수'였던 2,411명 중 40.3%에 해당하는 971명만이 NAEA 2011에서도 최상위 수준인 '우수' 학력에 분포하고 있었다. 절반이 넘는(54.1%) 1,304명은 '보통' 학력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TIMSS 2011에서 '최우수'였지만 NAEA 2011에서는 최하위인 '기초 미달'로 분류된 학생도 10명이 있었다.
또 TIMSS 2011에서 '보통' 수준이었던 학생들 중 74.4%가 NAEA 2011 '기초' 학력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는 지속적으로 수학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상대적으로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약했다"며 "특히 중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은 계속해서 우수한 학업을 유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 및 지원이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부모의 학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지만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태도 또는 교과에 대한 태도는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초등생의 경우 학교 공부에 대해 부모와 이야기한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010년 62.8%에서 2012년 68.4%로 증가해 학년이 올라가면서 부모들의 공부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학교 역시 학교 공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2010년 54.9%였으나 2011년에는 63.3%로 증가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의 경우 '수학이 즐겁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010년 29.0%였으나 2년 후인 2012년에는 41.5%로 무려 12.5%p 높아졌다.
'수학 공부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대답한 중학생 비율 역시 2010년 70.4%에서 2011년 61.8%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