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이 13일 구속됐다.
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 정도, 증거인멸의 우려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전 판사는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진석(57) 전 동양증권 사장과 이상화(45) 전 동양인터내셔널 사장, 김철(40)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4일 오전 1시16분께 구속영장이 집행되기 전 현 회장은 작은 목소리로 "피해자들에게 모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13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현 회장에 대한 심사는 심문 없이 제출된 기록을 검토하는 것으로만 진행됐다.
현 회장 등은 지난 2008년께부터 동양그룹의 계열사 재무상태가 부실해지자 사기성 회사채 및 CP를 발행·판매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끼치고, 지난해 계열사 5곳에 대해 고의로 법정관리를 신청해 수백억원 이상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2년부터 1년6개월 동안 적절한 담보없이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21억원 상당을 대출해주는 등 부당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