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로드맨이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선교사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공식 사과했다.
로드맨은 지난 8일이었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방북하기 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케네스 배 선교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자에게 "그가 북한에서 한 일을 알고 있느냐? 말해 보라. 그가 왜 잡혀 있는지 아느냐?"며 북 정권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로드맨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에서 강력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배 선교사 가족측은 로드맨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이에 로드맨은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자신의 홍보 담당자를 통해서 보내온 이메일에서 "사과하고 싶다. 나는 내 행동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그는 "(그 날은) 매우 피곤한 날이었다. 팀원들 중 일부는 가족들과 사업 동료들의 압박 때문에 떠나려고 하고 있었고, 농구 외교라는 내 꿈이 산산조각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핑계는 아니지만 인터뷰하던 당시 나는 화가 나 있었고 절제를 잃은 상태였다. 핑계가 아니라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의 반응에 당황했다"며,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배 선교사의 여동생인 테리 정은 폭스뉴스 등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케네스는 14개월째 억류되어 있고 이는 우리 모든 가족에게는 끔찍한 경험이 되고 있다. 그러나 로드맨은 우리를 도와주기를 거부했고 케네스에 대한 말도 안되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화가 나고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테리 정은 배 선교사가 2012년 11월에 북 당국에 의해 체포된 이래로 그의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로드맨은 자신을 포함한 전 MBA 선수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생일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를 "세계를 위한 위대한 일"이라고 CNN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미국 여론은 로드맨과 함께 방북한 전 MBA 선수들 모두가 경제적으로 파산 직전에 있다는 점을 들며 '돈을 이유로 방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냉소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 역시 로드맨의 방북을 해프닝 정도로 치부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기자의 질문에 "그는 바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