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오일로 등극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올해도 어김 없이 가을이 다가왔다. 무더위가 주는 짜증을 벗어 던지고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 하지만 가을철 큰 일교차와 찬 바람은 피부에 새로운 부담을 준다. 때문에 계절의 변화에 맞게 충분한 수분보습과 영양공급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때다. 하지만 어떤 아이템으로 피부를 관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에 올 가을은 피부 속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지켜주는 아르간 오일을 추천한다.
오일을 피부에 바르다니, 언뜻 이해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일, 프랑스, 영국, 두바이 등 해외 여러 지역의 경우, 오일은 음식 재료로서뿐만 아니라 고급 기능성 화장품의 원료로서도 사용되며 그 가치와 명성을 인정받아온 지 오래다. 국내에선 3~4년 전부터 서서히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오고 있는데, 특히 아르간 오일의 경우 얼마 전 뷰티 업체의 스킨케어 및 헤어 제품의 주요 성분으로 사용되면서 그 가치와 우수성이 더 널리 알려지고 있다.
아르간 너트, 너트 속 씨앗에서 오일을 추출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아르간 오일의 기능과 가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단순히 “좋다” 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이에 ‘모로코의 황금 원액(liquid Gold)’이라 불리는 아르간 오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아르간 오일은 모로코에서만 서식하는 아르간 나무(학명:아르가니아 스피노자)에 열리는 열매 속 너트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이다. 이미 수 세기 전부터 아프리카 아틀라스 산맥에 살던 모로코 원주민들이 식용과 미용의 목적으로 사용해온 아르간 오일은 생산량이 극히 적고 한정되어 있어서, 1998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아르간 오일이 생산되는 아르간 나무의 서생 지역을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데 아르간 오일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그러한 희귀성 때문만은 아니다. 아르간 오일은 다른 식물성 오일에 비해 월등히 풍부한 필수 지방산과 토코페롤(비타민E)이 함유되어 있는데, 바로 이 점이야말로 아르간 오일이 왜 스킨케어 관리 아이템으로써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지방 세포막의 기능은 무척 중요하다. 이때 지방 세포막이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수 지방산이다. 그런데 아르간 오일에는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인산(오메가-9 지방산)과 리놀레산(오메가-6 지방산)이 함유된 전체 지방산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르간 오일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이처럼 수분 보습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 필수 지방산을 풍부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천연 성분 함유
또한 올리브 오일보다 약 2배 이상 많은 토코페롤(비타민E)을 함유하고 있는 것도 아르간 오일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때문에 아르간 오일은 인체에 유해한 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산화방지제로서의 역할을 해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것은 물론, 피부에 축적되어 있는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도록 장벽을 형성해줘 수분보습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아르간 너트가 들어가 있는 아르간 열매
이러한 천연성분들은 그 밖에도 피부를 부드럽고 탄력 있게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을 줘 아르간 오일이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을 더욱 넓혀주고 있다. 무엇보다 피부에 빠르게 흡수될 뿐만 아니라 끈적임이 없다는 특징 때문에 스킨케어 용도를 넘어 바디, 헤어, 네일케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데, 헤어 에센스로 사용 시에는 모발의 윤기와 탄력을 강화시켜 준다. 그 외 튼 살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물론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아르간 오일은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른바 ‘새로운 올리브’라 불리며 샐러드 및 고급 요리에 사용되고 있는 아르간 오일은 식용 섭취 시, 오일에 함유된 풍부한 필수 지방산과 토코페롤(비타민E) 등의 성분들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켜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어, 아르간 오일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