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항공기의 비행시간이 당분간 최대 2시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최단거리 비행로였던 북극항로가 '3단계 태양입자 유입' 영향으로 당분간 운항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은 9일 오전 8시 30분에 3단계 태양입자 유입 경보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단계 태양입자 유입 경보상황은 지난해 6월 29일 한차례 발생한 이후 7개월만이다.
이번 3단계 태양입자 유입상황과 지구자기장 교란 예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기 통신장애 등에 대비해 당분간 북극항로 운항을 자제할 예정이다.
항공기가 북극항로를 우회해 북태평양 항로로 운항할 경우 미국 동부에서 출발해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항공기의 비행시간이 최대 2시간까지 길어진다.
이번 경보상황은 전날인 8일 오전 3시 23분 흑점 1944에서 발생한 3단계 태양흑점 폭발이 원인이다.
흑점 폭발로 태양에서 방출된 고에너지 양성자 입자가 지구권에 도달해 발생했다.
태양입자 유입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 정지궤도 위성(GOES)에서 측정한 양성자량 데이터 값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등급이 결정된다. 현재 3단계와 2단계의 경계선상에서 관측값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1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어제 발생한 3단계 흑점폭발로 태양에서 우주공간으로 방출된 코로나물질이 오늘 늦게 지구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향후 2~3일간 지구자기장 교란에 따른 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흑점 1944는 2008년부터 시작된 이번 태양활동 주기(24번째) 중에 관측된 흑점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또 지속적으로 팽창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는 그 크기가 지구의 약 19배까지 발달해 향후 3단계 이상의 흑점폭발 현상을 추가로 발생시킬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주전파센터는 흑점 1944가 태양자전으로 태양면 뒤로 이동하는 다음 주 14일까지 태양활동 관측 및 지구영향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우주전파센터에서는 태양활동 변화를 관측․분석하고 이에 대한 예보와 경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홈페이지(spaceweather.go.kr)를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신청해 제공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