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19대 대표회장 선거는 엄기호(성령교회) 목사와 홍재철 현 대표회장이 7일 오후 각각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양자대결' 구조가 됐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추천을 받은 엄기호 목사는 이날 후보등록 직후 "2년 전(대표회장 선거)에도 출마하려 했으나 양보하는 마음으로 물러섰었다"며 "개인의 영달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위해 교단의 추천을 받아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엄 목사는 또 "한기총은 어디까지나 연합체로서, 특출한 인물이 있다고 해서 독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대표회장이 된다면 한교연(한국교회연합)과도 두터운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분명히 하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했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성령교회 담임목사로서 양평금식 기도원을 운영하고 있는 엄기호 목사는 한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프리덤신학대학 명예신학박사, 미국 베데스다신학대학 명예신학박사, 미국 리버티신학대학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순복음부흥시협의회 대표회장(1985~88)과 기하성 제37대 총회장(2000~01)과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2003~04), 한세대 이사장(2001~05), 한국오순절교회협의회 대표회장(2006~07) 등을 역임했고, 현재 국민일보 이사와 온누리복음화협의회 총재, (사)굿피플 이사 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 대표회장, (재)국민무화재단 이사, 교회와경찰중앙협의회 대표회장, 뉴라이트기독교연합 대표회장 등을 맡고 있다.
같은 날 후보등록을 마친 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정관개정 등 연임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홍 목사는 후보등록 직후 "지난 2년간 한기총 개혁을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한다"면서 "특히 대정부 관계에 있어 한국교회의 위상을 제고했고, 총체적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위해 많은 역할을 감당했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총대들의 지지로 제2기를 맞는다면 기독교의 '대언론 창구'를 정비하기 위해 역점을 둘 것"이라며 "지금껏 한국교회가 이 부분을 제대로 못해서 이미지에 많은 손상이 있었는데, 이제는 기독교를 잘 대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단해제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단은 안 된다"며 "당당히 토론하자"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의 경서교회 원로목사이자 당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광복50주년기념대성회준비 위원장(1992~1996)을 역임하고 한기총 사회위원장(2006), 한기총 청년대학위원장(2007) 등을 맡아 한기총을 섬겨오다 지난 2012년 제18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홍 목사는 총회신학교와 총회신학원, 개신대학원대학교, 총신대 총회신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목회지도자과정(신학)을 수료했다. 미국 인터내셔널 세미너리(Internation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Th.M.)와 명예신학박사(Th.D.), 워싱턴 칼리지(Washing College), ECUA 명예 문학박사(D. Litt.) 등의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기독교통일문제연구소 이사장, (사)북한옥수수보내기운동본부 재단이사장 겸 본부장, 국민비전부흥사협의회 총재, 경찰복음화협의회 총재를 맡고 있다.
한편 엄기호 목사가 이날 대표회장 출마 공략으로 '한교연과의 통합'을 강조 하면서 앞서 홍재철 목사가 앞서 대표회장 출마의 명분으로 한교연과의 무조건적인 통합 추진을 내세웠던 것과 겹치면서 '어느 쪽이 더 진실성이 있느냐'에 관심이 쏠리 전망이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렬 목사)는 조만간 두 후보의 자격 심사를 거쳐 기호 추첨 등을 마무리하고 오는 21일 정기총회를 통해 무기명 비밀투표로 제19대 한기총 대표회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