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AP/뉴시스】 캄보디아 경찰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의류공장 노동자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4명이 숨진 지 하루만인 4일(현지시간)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고 시위 금지조치를 내렸다.
이날 수백명의 폭동진압경찰은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달부터 점령 중인 수도 프놈펜의 자유공원에 진입해 1000명 규모의 시위대를 해산한 가운데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프놈펜시 측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겨냥해 "안전 상황과 공공질서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시위나 행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은 또 야당과 노동조합 지도자들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당국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앞서 전날 캄보디아 경찰이 최저임금의 2배 인상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파업을 벌이는 의류업 노동자들의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쳤다고 인권단체들이 전했다.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후 캄보디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 왕권 및 헌법을 보호하기 위해 군은 어떤 작전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야당 CNRP는 성명을 통해 시민단체와 외국 공관들이 정부의 폭력 진압에 대해 '증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혈사태가 벌어진 곳은 한국과 중국 등 외국 봉제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공단 주변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한국 업체 근로자들도 파업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RP는 훈 센 총리의 사퇴와 총선 실시를 요구하며 자유공원를 점령하고 연좌시위를 벌였다. 훈 센 총리는 작년 7월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야당들은 부정선거였다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