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벌어진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를 지원하기 위한 식량과 탄약 등 보급품을 실은 헬기가 7일째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식량 등이 보급되고 있어 고립 상태는 아니지만 부대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한빛부대로 공수돼야 할 식량과 탄약 등 보금품을 실은 헬기가 유엔으로부터 이륙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빛부대 주둔지인 남수단 보르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전투가 계속되면서 현지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빛부대의 보급품은 이미 지난달 27일 항공기를 통해 남수단 주바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이 안전문제를 들어 헬기 이송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 헬기에는 탄약 수만 발과 의약품, 공병 장비, 식량 등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한빛부대가 고립된 것은 아니다. 부대에 난민보호소 등이 있어서 식량 등 민간 물자는 계속 공급되고 있다. 공항도 폐쇄 된 것이 아니라 유엔이 제한적으로 군 헬기의 이륙을 허가하고 있을 뿐"이라며 "반군도 현지 주둔군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가족이 난민보호소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현지 상황과 관련해서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반군이 유엔 기지 등에는 일체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이 헬기 이륙 허가를 제한적으로 하는 것은 이전에 미군 헬기가 격추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며 "반군이 유엔 등 헬기를 통해 정부군에 군사물자가 공급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빛부대는 6개월 치 부식을 보유하고 있고 현지에서 급수지원과 응급환자 진료 등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며 부대 장병들이 안전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