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메노나이트교회(Mennonite Church USA)가 처음으로 동성애자 목사를 인정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메노나이트교회 지부인 마운틴스테이츠 컨퍼런스(Mountain States Conference)가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테다 굿의 목사직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부터 덴버 퍼스트메노나이트교회에 출석해 온 굿은 현재 동성애 파트너가 있는 상태다.
굿의 교회는 2013년 마운틴스테이츠컨퍼런스에 그녀에 대한 목사직 승인을 요청했으며, 수개월간의 검토 끝에 결국 컨퍼런스측은 이를 받아들여 오는 2월 인증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컨퍼런스측은 이 같은 결정이 "메노나이트교회의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 일부에게는 고통을 가져다줄 수도 있으리라 본다"고 시인하면서도, 굿이 동성애자이나 한 사람과 헌신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그녀에게 목사직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굿은 증명서를 발급받은 이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교인 양육과 교제를 담당하는 목사로 재직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대해 메노나이트교회 교인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단 매체인 '메노나이트 월드 리뷰'에 실린 관련 기사에 한 교인은 "나는 마운틴스테이츠 컨퍼런스가 율법보다 사랑을, 성(性)의 관념보다는 보편적인 인간애를 택한 것을 칭찬하고 싶다"며 "사랑이 있는 곳에 은혜도 있으며 하나님도 계시다"고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또다른 교인은 "(컨퍼런스측이) 메노나이트교회에 소속된 모든 교인들을 사랑한다면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결정은 우리 교회에 어둠과 수치를 가져올 것이다. 당신들은 오직 고통과 혼돈, 불화를 가져올 뿐인 일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소돔과 고모라처럼 벌 주시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메노나이트교회는 원칙적으로는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에서만 허용된다고 보고 있으나, 일부 소속 교회들은 동성애자를 비롯한 이른바 성적소수자들의 성적 지향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