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롭게 써 나갈 일과 관계, 성취에 대한 기대로 괜히 마음이 들뜨고 가슴이 벅차오는 시기입니다. 상기된 얼굴로 서로를 축복해주며 이 기대들이 마침내 아름답게 열매 맺어지는 것을 미리 그려보고 응원해주는 모든 만남 속에 설렘과 기쁨이 넘칩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해가 뜨고 져서 달력이나 시계로 재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택하시고 부르셔서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루는 일들로 쌓아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 전, 한국컴패션 십 년 동안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엮고 이 사람들에게 건네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고맙다(규장)]라는 제목의 책을 냈습니다. 그 안에 썼던 글입니다.
컴패션이 이 땅의 전쟁고아들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지 50주년 되던 2002년, 국제컴패션은 지난 역사를 담은 기념이 될 만한 물건들을 담아 타임캡슐 안에 넣고 기도와 함께 땅에 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한국컴패션 설립을 준비하던 중 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컴패션이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되었고, 한국에서 41년 동안 사역해왔던 만큼 지난 역사를 담은 물건들은 대부분 한국의 것들이었습니다. 그때 제게 든 마음을 문장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달력이나 시계로 잴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의 자녀들과 함께 이루신 일들이 계속 이어져 갈 때 하나님의 시간도 함께 흘러가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절망 속에 있는 어린이들을 향해 손 내미는 수많은 분들의 그 순간이 자아내는 감격과 감동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역사를 봅니다. 이런 순간들이 하나님 안에서 사랑의 연대기가 되어 새로운 사랑의 시간을 만들어내고 또 다른 사랑의 물줄기로 흘러감을 봅니다. 이 어린이들이 또 다른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사랑을 부어주며 사랑의 시간을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새해는 특별합니다. 하나님이 이루실 새로운 일들을 기대하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이처럼 특별한 새해의 시작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복된 하루 하루의 달력을 넘겨가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며 바랍니다.
그 중에서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셨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세상이 따뜻하며,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아름다운 사랑의 역사로 엮어가심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함이 있는 진짜 사랑으로 시작된 새해는, 우리의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 가치를 새롭게 하며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미래'와 '희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그려볼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예레미야 29장 11절).
2014년 1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 대표 서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