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일간 크리스천포스트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13년 미국 교계의 10대 뉴스를 선정,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0위부터 1위까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0위: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저자 헨리 블랙커비 목사, 실종 39시간 만에 발견.
지난 9월, 세계적인 목회자이자 작가인 블랙커비 목사가 애틀랜타 지역에서 실종되었다 경찰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추적 덕택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78세인 그는 현재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방향감각을 상실해 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커비 목사의 실종 소식에 전 세계의 많은 교인들은 기도했으며, 이에 그의 가족들은 감사를 표했다.
9위: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성경 예언 연구가 인용.
그는 10월 한 TV 쇼 프로그램에서 미국의 성경 예언 연구가 척 미슬러(Chuck Missler)의 예언을 인용해 그의 신봉자가 아니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나는 척 미슬러를 매우 좋아한다"며 특히 '시리아, 이란, 이스라엘 등 중동에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예언의 실현의 전조'라는 미슬러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
8위: 은사주의 운동 맹비난한 존 맥아더 목사, "분열 조장" 비판 직면.
10월 영향력있는 개혁주의 목회자이자 신학자이며 작가인 존 맥아더 목사는 "은사주의 운동은 성도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성령의 이름을 욕되게 한다"고 비난하며 이 같은 주장을 중심으로 한 '이상한 불(Strange Fire)' 집회를 열었다. 그의 극단적인 은사주의 운동 비난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집회가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7위: 전 백악관 종교 자문위원 조엘 헌터 목사의 장남 아이작 헌터 목사의 비극적 자살.
플로리다 주의 서밋교회를 창립하고 대형교회 성장시킨 역량있는 젊은 목회자 아이작 헌터 목사가 12월 36세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최근 교회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한 뒤 담임목사직을 사임했으며 이로 인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헌터 목사는 전 백악관 종교자문위원이자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와 세계복음연맹(WEA) 이사인 조엘 헌터 목사의 아들로 더욱 안타까움을 줬다.
6위: 미국 유명 목회자인 론 카펜터 목사, 아내의 정신질환과 불륜 사실을 성도들 앞에서 고백.
리뎀션월드아웃리치센터(Redemption World Outreach Center)를 이끌고 있는 카펜터 목사는 10월 주일예배 대신 '가족 토론' 시간을 갖고 자신의 가족의 문제로 인한 고통을 성도들 앞에서 털어놓고 기도를 요청했다.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한 데 대해 수많은 미국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지지를 표했다.
5위: 그렉 로리 목사, 동성애자 인권운동가들 항의로 '국가 기도의 날' 인도 취소돼.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복음전도집회 중 하나인 '하비스트 크루세이즈(Harvest Crusades)'의 창립자이자 대형교회 하비스트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로리 목사는 평소 '동성애는 죄'라는 분명한 가르침을 전해 왔다. 이에 그가 4월 워싱턴DC에서 '국가 기도의 날' 행사를 인도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자 수많은 동성애자 인권운동가들은 그를 '안티 게이 캘리포니아 목사'이자 '미국의 가치에 반대되는 인물'이라며 총공격했고,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로리 목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4위: 마크 드리스콜 목사, 은사주의 운동 비난한 존 맥아더 목사에 정면대응.
차세대 복음주의 목회자로 손꼽히는 드리스콜 목사는 은사주의 운동을 비난한 맥아더 목사의 주장에 반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맥아더 목사의 주장의 잘못된 점을 알리고자 10월 맥아더 목사의 '이상한 불' 집회가 열리는 현장에서 성령에 관해 다룬 자신의 책 사인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3위: 논란의 중심 롭 벨 목사, 동성결혼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 밝혀.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사랑이 이긴다'에서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지옥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롭 벨 목사가 3월에는 동성결혼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다시금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남자와 여자이든, 여자와 여자이든, 남자와 남자이든 간에 서로를 향한 충실함과 사랑을 지지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이며 우리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위: TBN 설립자 폴 크라우치 목사, 향년 79세로 소천.
세계 최대 기독교 방송사인 트리니티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TBN)의 설립자 폴 크라우치 목사(사진)가 11월 지병인 심장병으로 지병으로 소천했다. 비록 '번영복음'의 전파자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방송을 통해서 미국과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한 그의 업적을 많은 교계 지도자들과 교인들은 기렸다.
1위: 릭 워렌 목사 아들, 자살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던 27년의 생애 마감.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목회자이자 기독교 작가 중 한 명인 워렌 목사의 막내 아들 매튜 워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미 교계는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4월 아들의 사망 이후 3개월간 주일예배 설교를 포함한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했던 워렌 목사는 7월 강단에 복귀해 "슬픔을 통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 만났으며 앞으로의 삶을 우리와 같은 고통을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해 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미국 사회 내에서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맞서 싸우는 데도 헌신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