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14년 새해에는 한국 교계에 어떤 굵직한 행사가 있을까.
1월 각 교단과 단체의 신년하례회를 시작으로 교계는 본격적인 한해를 시작하고, 2월에는 알렌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입국한지 13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한 단체인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 기념대회' 조직위원회가 출범한다.
4월은 진보 교계의 역사적인 연대기구로 신·구교를 아우르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해 화합과 일치를 도모한다.
특히 10월에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복음동맹(WEA) 총회가 열흘 간의 일정으로 서울 벡스코에서 개최돼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의 방향을 논의한다.
기독일보는 새해 예정된 주요 행사들을 월별로 정리해, 한해를 미리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1월...새해 출발을 알리는 '신년하례회'
1월은 연합기구와 각 교단이 신년하례회로 새해를 연다.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2일 오전 11시 코리아나호텔 2층 프린스룸에서 신년하례회를 개최하며, 정기총회는 27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진행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도 같은 시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신년하례회를 시국기도회와 함께 진행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동일 목사)도 이 시간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가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2014년 신년예배 및 하례회를 개최한다.
다음날 3일에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이 오전 11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신년하례예배를 드리며 27일 오전 11시 제3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3대 대표회장을 선출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의 경우 6일 오전 11시 총회 회관에서 신년하례회를 연다.
이어 10일에는 한국장로회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유만석 목사)가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신년하례회를 개최하고, 미래목회포럼(대표 고명진 목사)은 10일 오전 10시30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신년하례회를 갖는다.
■ 2월...'선교 130주년 기념대회' 조직위 출범
알렌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입국한지 130주년이 되는 2014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단체가 2월 출범한다.
미래목회포럼에서 결성한 '한국기독교선교 130주년 기념대회' 조직위원회는 3일 출범식을 갖고, 2014년과 2015년 두 해에 걸쳐 △근대사조명 심포지엄 △임진각평화기도회 △한국기독교 미래를 여는 이슈 백서 발행 △기념예배 △선교사 조명학술대회 등 행사를 갖는다
■ 3월...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독교
3월은 '애국(愛國)'과 관련된 기도회 및 행사가 눈에 띈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6일 '제46회 2014 국가조찬기도회'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갖고 '제1회 국가조찬기도회 선교대상'을 시상한다. 선교대상의 상금은 역대 최고로 해외 선교대상 1명(개인 또는 단체)에게 상금 3000만원, 국내 선교대상 1명(개인 또는 단체)에게 상금 1000만원이다.
민족복음화운동본부는 30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 기도회 및 국가 안보 강연을 성복교회에서 진행한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구한말 감리교 목사로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았던 전덕기 목사를 '이달(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전덕기 목사는 독립협회에 투신해 신민회 설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으며 김구, 이승만, 이준, 주시경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 사상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되고 있다.
전덕기 목사 서거 100주년이 되는 2014년을 기념해 '전덕기 목사 100주기 추모사업회'를 만든 상동교회(담임목사 서철)는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왜 전덕기인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서거일인 3월23일은 추모예배를 드린다.
■ 4월...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출범
4월은 진보 교계의 역사적인 연대기구가 결성되는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구교인 천주교와 개신교가 연대하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총회가 부활절 직후인 20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 연대기구는 한국정교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10개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한다.
또한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게 되는 한국YMCA는 2일 '100주년 기념식 및 비선선포식'을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갖는다. 1919년 4월 2~5일 개성에서 9개 학생청년회와 1개 시청년회가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를 결성해 시작된 한국YMCA는 현재 전국 65개 지역YMCA, 12개 학생YMCA, 10만 회원으로 활성화됐다. 또한 청소년수련관·청소년문화의 집 및 복지관 등 120개 기관을 수탁해 운영 중이다.
한편, 4월 19일은 한경직 목사(2000년)가 별세한 날이며 21일은 주기철 목사(1944년)가 순교한 날이다.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NCCK 정의·평화위원회와 인권센터 공동주관으로 장애인 주일 연합예배를 드린다.
■ 5월...활발한 국제 교류
5월에는 중국 종교 관계자 및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국내 교계 지도자들이 유럽의 종교개혁 도시들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국제 교류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중심이 돼 2003년부터 모이기 시작한 한·중 기독교교류회는 2013년 11월 공식 설립을 합의하고 이듬해 5월 공식 출범한다.
교류회는 또 설립식을 기념해 서울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는 중국 정부의 종교 관계자들 및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종교사무국 국장(장관급)과 부국장, 간부급 인사, 양회인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중국기독교협회의 회장, 21개 신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다. 또 한국 측에서는 각 교단 총회장과 총무, 신학대 총장, 선교단체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중 기독교의 동반 성장과 협력 모색'을 주제로 제5차 세미나도 공동주최한다.
16세기의 종교개혁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Refo(레포) 500의 '레포 500 트레인 프로젝트'가 5월 21~31일까지 진행된다.
200여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독일·스위스·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의 종교개혁 11도시 1500마일을 특별 전용 기차로 답사하는 프로젝트다. 특별히 5월 27일에는 존 칼빈 서거 450주년 기념식을 위해 제네바에 도착한다.
5월 29일에는 '기도로 움직이는 기적의 배'로 불리는 오엠국제선교회 선교선 '로고스호프'가 한국 울산항에 들어와 8월 26일까지 약 3개월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며, 오엠선교회는 이 기간 50여만 명이 선교선을 방문하고 이들 중 3~5만여 명을 선교에 동원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 6월...화해와 겸손의 달
6월은 한국 감리교가 나서 베트남 감리교회의 화합을 중재한다.
베트남 현지의 베트남복음감리교회와 베트남감리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는 지난 11월 베트남축복침례교회에서 선교협력협약서를 체결하고, 2014년 6월 1일 베트남감리교회 연합선포식을 진행한다.
협약서는 '베트남에 하나의 베트남감리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베트남감리교연합선교부(UMV-Union Methodist in Vietnam)를 선교협력의 창구로 하고 UMV 전략회의를 매년 9월 갖는다. 아울러 연합선포식에는 베트남미연합감리회, 자유감리교회 등의 참여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일은 올 7월 베트남감리회 (한국)선교사회의 전략회의에서 교단 간 분열이 베트남 정부로터의 교단 승인에 걸림돌이 되고 베트남 선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추진됐다.
그 후 두 달이 지나 2차 베트남선교전략회의와 11월 3차 베트남선교전략회의를 통해 갈등 중에 있는 베트남의 두 감리교단 대표는 용서와 화해를 이뤄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일본로잔위원회가 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회 로잔세계선교회의의 '결의 표명' 6개 항목 가운데 3번째 항목인 '그리스도의 교회를 겸손과 성실과 검소로 회복시키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일본로잔위원회는 이 6개 항목을 위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심포지엄을 총 6회 진행하기로 했으며 현재 2회까지 진행됐다.
■ 7월...세계선교를 위한 KWMA의 달
7월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달이다. 교회·교단 선교부·선교단체들이 약 한달간 모여 선교전략회의, 선교집회, 캠프 등에 참여하며 한국교회 선교 활성화와 선교 전략 재정립 등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논의하기 위한 세계선교대회가 있기 때문이다.
KWMA는 6월 중순부터 중국 내지와 중국 변방, 정교회, 힌두교, 인도차이나 반도, 아라비아 반도, 카스피해 연안, 서남아 무슬림, 가톨릭, 중앙아시아, 페르시아창, 불어권 아프리카, 동남아 무슬림, 일본, 오세아니아/유럽,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레반트, 터키 등18개 권역별 전략회의(RCOWE)와 함께 권역별 선교전략회의를 갖는다.
이달 중순에는 세계선교전략회의 6차 대회(NCOWE VI)를 열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어린이와 청장년, 선교사 자녀 등을 위한 연령별 패밀리 미션 캠프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는 전국 79개 중소도시에서 '한국교회 연합선교 페스티벌(709 대회)'을 진행해 교단과 선교단체 연합 선교집회 및 선교정책전략회의 등을 통해 선교의 불씨를 다시 살릴 계획이다.
KWMA는 또 같은달 7~11일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와 올림픽체조경기장 등에서 18~40세의 비교적 젊은 디아스포라들을 대상으로 하는 2014 차세대 한민족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를 진행한다.
이 대회는 이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한민족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줘 그들을 현지의 선교사로 세우고자 하는 취지로 열린다.
■ 8월...세계 최대 선교선 '로고스호프' 한국 떠나
8월은 오엠국제선교회 선교선 '로고스호프'가 한국에 머무는 마지막 달이다.
전 세계 60여개국 출신의 4백여 승선자들이 이룬 '선교 공동체'와 기독교서적 외 취미, 교육 등 여러 분야의 5천여권으로 된 '선상서점'을 싣고 일본을 거쳐 온 로고스호프는 울산(5월 29일~6월 17일), 부산(6월 17일~7월 8일), 군산(7월 10~29일)을 거쳐 인천에서 26일까지 머물고 홍콩으로 떠난다.
한국을 떠나 홍콩에서 발전기 두 대를 교체한 로고스호프는 이 작업을 통해 15년 간은 무리 없이 운항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이 선교선은 아프리카 대륙으로 건너가고, 아프리카 사역을 마치면 라틴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할 계획이다.
■ 9월...주요 교단의 '총회 시즌'과 인천아시안게임
9월은 예장통합과 합동, 백석, 고신, 기장, 기침 등 주요 교단들의 '총회'가 열린다. 여기에 올해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도 있어 스포츠선교 또한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기독인봉사협의회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선수촌 내에 기독교관을 운영하며 자원봉사활동과 서포터즈 활동 등을 진행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는 아시아 지역 45개국 선수 및 임원 20,000여명이 방문해, 봉사와 섬김을 통한 선교의 효과가 기대된다.
2013년 7월 창립된 인천아시안게임 기독봉사인협의회에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인천YMCA, CCC 등 16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9월 1일에는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가 개교한다. 1910년 개교한 한국구세군사관학교가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으로 개편되는 것으로, 개교와 함께 목회신학과와 기독교학과가 신설돼 입학정원 40명 규모로 학생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한편, 9월 28일은 여순사건 당시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학생을 위해 구명운동을 벌이고 양아들로 삼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나환자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손양원 목사(1950년)의 순교일이다. 손 목사는 음성 한센병 환자촌 여수 애양원에서 나병 환자들의 상처에서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기까지 하며 헌신했다.
■ 10월...아시아 최초 한국서 개최되는 'WEA 총회'
전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복음동맹(WEA) 총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이는 1864년 영국에서 WEA가 창립된 지 151년만이고, 한국에 기독교선교가 시작된 지 130년만이다.
129개국 6억5000만명의 복음주의 단체와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WEA의 2014년 총회는 18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서울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성경 고서(古書)를 전시하는 '성경 박람회', 서울 올림픽스타디움 등에서 국내외 유명 부흥사 초청 대형집회 등이 진행된다.
WEA측은 WEA 총회 때 지도자들이 방북하는 것을 추진 중이며, WEA 대표 제프 터니클리프 목사 등 WEA 대표단은 지난 2012년 총회 준비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통일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관련한 협력과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2014년 WEA 서울총회에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활동이 어려웠던 국가나 미전도국가 등에서도 참여해 총 200여개국에서 1만~1만 5천여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여할 것을 예상된다.
6년마다 개최되는 WEA총회는 전 세계의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세계교회의 현안과 과제와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복음주의 진영의 대표 연합기구인 한기총에서 가장 규모가 큰 회원 교단인 합동이 탈퇴를 결정하며 WEA 한국총회가 한기총과 함께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11~12월...따듯한 연말을 위한 나눔과 봉사의 교계
11월부터는 연말까지는 추위를 뚫는 따뜻한 나눔의 온기로 풍성해진다.
한국구세군의 '자선냄비' 대대적인 시종식을 시작으로 각 교단과 단체들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각종 나눔행사와 위문행사가 이어진다.
그리고 12월 25일 성탄절에는 NCCK 성탄축하음악회를 비롯해 다양한 성탄절 기념행사로 연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고, 새해를 맞이하는 보신각 타종과 함께 송구영신 예배로 한해의 마무리를 감사의 기도로 정리하며 기쁜 맘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