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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로이터/뉴시스]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의 한 기차역에서 29일 여성 자살 폭탄 공격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여성 자살 폭탄 공격자는 이날 볼고그라드 기차역 입구 홀에 있는 금속 탐지기 앞에서 폭발했다. 연방조사위원회는 자살 폭탄 공격자는 여성으로 한 경찰관이 그녀를 수상히 여겨 금속 탐지기 근처에 있던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자 폭발했다고 밝혔다. 폭발력은 TNT 10㎏에 해당한다고 연방조사위원회는 전했다.

목격자 알렉산데르 코블랴코프는 로시야 24TV에 "사람들이 바닥에 엎드리고 비명을 지르며 도와달라고 했다"며 "나는 머리와 얼굴이 피범벅이 된 경찰관을 이송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폭발이 일어난 기차역은 새해 연휴로 이동하던 사람들이 많아 여느 때보다 더 붐볐다. 이날 공격자는 배낭을 멘 남자와 또 다른 여성과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부 관계기관에 치안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기차역과 공항 등에 인력을 보강해 경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지난 10월21일 같은 도시에서 역시 여성 자살 폭탄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치안 강화가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이번 폭발이 이슬람주의 무장조직의 행동으로 밝혀진다면 흑해 해안 휴양지 소치에서의 2014 동계 올림픽 개최가 4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치안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

이날 공격을 벌였다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망한 반군의 가족이나 친척들인 일명 '검은 과부'들은 2010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40명을 숨지게 한 자살 폭탄 사건을 포함해 수차례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격자는 체첸 인접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볼고그라드는 소치 북동쪽 690㎞ 지점의 인구 100만 도시이다. 이곳은 이슬람주의 독립 반군들이 오랫동안 거의 매일 폭력 활동을 벌이는 무슬림 주들이 연이어 있는 북카프카스와 가깝다.

1940년대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체첸을 포함한 이곳 지역 수만 명을 나치 독일 협력자들을 숨겨주고 있다는 의혹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했으며 수천 명이 이동하거나 추방 중 사망했다.

체첸 무장 반군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는 7월 동영상을 통해 무장조직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동계 올림픽 개최를 방해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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