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이 20일째로 접어든 28일 오후 민주노총이 한국노총과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최대 인원인 10만여명의 민주노총, 한국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이 운집했다.
경찰은 174개 중대 1만3천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했고 집회가 광화문광장으로 번지지 않도록 차벽으로 광화문 광장 바깥 차로를 에워쌌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풍문고와 민노총 본부 건물 등지에서 사전 집회를 마치고 이동해 서울광장의 스케이트장 옆 공간과 길 건너 대한문 인근 등지에 자리를 잡고 결의 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투쟁 결의문을 통해 "22일 공권력의 침탈은 민주노총에 대한 정권의 전면적인 선전포고"라며 "민주노조와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적 부정이자 파괴의 서막"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철도노동자가 지키고자하는 것은 철밥통이 아니라 국민철도"라며 "공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민영화를 강행하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들의 엄호를 받으며 국민철도를 지키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노총은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며 "이제 민주노총의 명운을 걸고 국민과 함께하는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자"고 결의했다.
한국노총 문진국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서는데 있어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지만 정권은 대화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며 "정권이 국민의 목소리에 철저히 귀를 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우리가 정권의 막힌 귀를 뚫어 버려야 한다"며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함께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배 중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노총 사무실에서 생중계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면허권 발급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을 해결하려는 국민의 염원을 철저히 무시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는 민영회사의 면허권 발급이며, 이 회사는 차량기지와 열차 어느 것 하나 완성되지 않았고 인력은 20명에 불과해 면허 발급은 엉터리"라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 120명도 이날 오후 2시 보신각 앞에서 사전 집회를 하고 총파업 집회에 참석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여러분의 파업은 죄가 성립하지 않기에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은 무효"라며 "민변도 노동자의 헌법적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현 정권에 침묵할 수 없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일부 고등학생 100여명은 신촌 쇼핑몰 유플렉스 앞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 삽입곡을 부르는 플래시몹을 펼치기도 했다. 플래시몹은 부산과 대구 등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 집회로 세종대로와 세문안로, 남대문로와 을지로, 종로 등 도심권 주요 도로에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은 문자전광판(VMS)을 활용해 정체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