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4년을 맞아 하나님의 영원하고 무한하신 축복과 은혜가 대한민국 5,000만 민족, 55,000교회와 1,200만 성도, 2000만 북녘 땅과 해외에 있는 동포들 위에 늘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볼 때, 승리와 기쁨도 있었지만 고난과 시련도 적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한계에 부딪혀 낙담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가 온 뒤 땅이 단단히 굳어지고, 홍수 후에 아름다운 샘이 솟아나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회복시키시며 소망의 자리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도 분열과 갈등이 표출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보다는 불신이, 화합보다는 대립이 많았던 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온 세상 구석구석의 어두운 곳이 밝아지고, 추운 곳이 따뜻해지며,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화합하고 신뢰하며 힘 있고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함께 기도하며 희망의 첫 발을 내딛어야 할 때입니다.
먼저 대내적으로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현재의 한국교회가 당면한 모든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보이신 예수님의 사랑처럼 낮아지고 섬김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하나님의 이름을 영광되게 하며, 복음전파의 사명을 잘 완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새해에는 성장이 둔화된 한국교회가 그 한계를 뛰어넘어 재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대외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국내 사회적 갈등 해소와 전 세대 간 화합과 소통, 소외된 이웃돕기와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한 방향 제시 등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현안들 마다 답보상태만을 반복하는 여야 정치권을 위해서,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약속으로 철도노조가 하루속히 파업을 중단하고 본업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숙청으로 요동치는 북한 정권의 억압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서 기도하고 도우며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역사하시며 우리를 인도하고 계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한국교회를 통해 크게 역사하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이제껏 받은 은혜도 크고 감사하지만, 앞으로 우리를 통해 행하실 일들이 더 크기에 우리에겐 희망과 설렘, 기쁨이 넘치는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2014년, 하나님께서 한국교회 앞에 허락하신 사명과 책임을 깨닫고, 교회와 사회, 국가와 그리고 세계 속에 그리스도인으로 승리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범사와 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4년 신년 아침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